현대차가 24일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열린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아이오닉 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 제공=현대차 민주노총·한국노총과 자동차협회가 공동으로 전기차에 대한 국내생산촉진세제를 도입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노사가 함께 생존 방안을 고민하고 당정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고무적인 모습이다. 지금 상황은 가성비와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전기차의 무차별적 공습이 한국 전기차 생태계를 뒤흔들 만큼 무섭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서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을 공식화한 상태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의 한국 시장 공습 수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22만 177대의 전기차 가운데 중국산은 7만 4728대로 전체의 34%에 달했다. 새로 나온 전기차 3대 중 1대꼴이다. 특히 중국에서 만든 테슬라 모델Y는 5만 495대가 팔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를 제치고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을 정도다. 반면 국내 기업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0년 75%를 기록한 후 57.2%까지 크게 밀렸다. 2004년 한국에 진출해 한때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던 일본 혼다가 전기차 대응에 뒤처져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수모를 겪은 것도 중국의 전기차 굴기와 무관하지 않다.
첨단산업인 전기차는 ‘국가 대항전’이 된 지 오래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개별 기업의 전략과 투자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육성 의지와 전방위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지난해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사상 처음 글로벌 신차 판매량 1위 자리를 꿰찬 것은 중국 정부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들도 수입 전기차에 대한 혜택은 대폭 줄이고 세액공제와 금융 지원, 구매 보조금 확대 등 자국 기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는 우리 수출의 10%를 담당하는 핵심 산업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늦어지면 부품 업체 등 자동차 생태계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고용과 수출·성장률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정은 주요 경쟁국들의 사례를 반영해 자동차 노사가 요청한 전기차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국내생산촉진세제와 산업 보조금을 패키지로 결합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처럼 우리도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구조 개편과 부품 업체 전동화 지원,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주저 없이 실행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