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직접 그린 ‘살고 싶은 산업단지’...정책이 되기까지
||2026.04.24
||2026.04.24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청년 근로자들이 직접 정책 아이디어를 내는 해커톤이 열렸다. 산업통상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17~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산업단지 정책 해커톤'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부 '5극 3특' 국토·산업 발전 전략 아래 산업단지를 초광역 성장 거점으로 키우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정책을 설계하는 공무원이 아닌, 실제로 산단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현장 문제를 직접 짚고 해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행사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창원국가산업단지, 완주일반산업단지 등 3개 문화선도산단 소속 청년 근로자를 포함해 총 100명 내외가 참가했다. 산업부 장관,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이 주요 내빈으로 자리했고, 도시재생·서비스디자인·건축·부동산 분야 교수 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대회 주제는 △안전·환경 △문화·여가 등 정주여건 개선 △교통·이동 개선 △생활·편의 개선 △근로자 자기개발 기회 제공 등 5개 영역으로 나뉘었다. 주제별 2개 팀씩 총 10개 팀이 꾸려졌고, 팀당 참가자 7명에 서비스디자이너와 비주얼라이저 각 1명이 배정돼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다듬었다.
1일차에는 팀빌딩과 아이디어 도출·확산, 컨셉 구체화 작업이 진행됐다. 2일차에는 최종 발표와 시상이 이어졌다. 총 프로그램 시간만 1770분에 달했다. 단순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넘어, 전문가와 함께 정책 실현 가능성까지 따지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번 해커톤은 올해 1월 완주에서 열린 청년근로자 간담회에서 참가자들이 직접 건의해 성사됐다. 위에서 내려오는 정책이 아닌, 현장에서 올라온 요구가 행사로 이어진 셈이다.
정부는 이번 행사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2025년 문화선도산단 청년디자인리빙랩 과제와 연계해 정책으로 심화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윤주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디자인은 오랫동안 제품이나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그 범위가 확대되어 서비스와 제도, 정책 같은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괄 디렉터를 맡은 김경진 엑스플로어 대표는 “흔한 해커톤과 달리, 문제를 창의적으로 푸는 기법을 활용해 현장에서 꼭 필요했던 해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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