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핵심 위성 겨냥 무기 실전 배치…우주 전장화 본격화
||2026.04.24
||2026.04.2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러시아가 미국의 핵심 안보 위성에 접근할 수 있는 공동궤도 반위성무기를 운용 단계에 올린 것으로 미국 우주사령부가 평가했다.
23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미국 우주사령부 사령관 스티븐 휘팅(Stephen Whiting)은 러시아가 저궤도에서 이례적인 '중첩형' 위성 시험을 거친 뒤 반위성 체계를 실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휘팅 사령관은 해당 체계의 명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러시아 군사 프로그램 '니벨리르'(Nivelir)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프로그램은 저궤도에서 미 국가정찰국(NRO) 소속 정찰위성을 추적하는 위성 4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벨리르 위성은 궤도 진입 후 소형 기체를 분리해 별도 기동을 수행했으며, 최소 1기는 2020년 시험에서 고속 물체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분석가들은 이를 다른 위성을 겨냥할 수 있는 투사체로 보고 있다.
미국 당국은 이러한 구조를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에 비유해 설명해 왔다. 외부 위성 내부에 또 다른 소형 기체가 숨겨져 있다가 분리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니벨리르 추정 위성은 지난해 5월 러시아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해당 발사 시점은 미 국가정찰국의 정찰위성 USA 338 키홀급 위성과 동일한 궤도면에 맞춰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휘팅 사령관은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러시아는 우주 무기를 배치했으며, 미국 핵심 국가안보 위성에 접근 가능한 궤도에 올려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발사 단계는 시험 성격이었지만 현재는 명확히 다른 단계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판단은 단순한 근접 비행이 아니라 궤도 설계 자체에 기반한다. 니벨리르 위성들은 아직 미국 위성에 수십 마일 이내로 접근한 적은 없지만, 궤도 구조상 짧은 시간 차이만으로도 미국 정찰위성에 근접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발사 시점이 몇 분만 달라도 다른 궤도면으로 벗어나 접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은 지상 및 우주 감시망을 통해 니벨리르 위성의 움직임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 러시아 위성이 기동을 시작할 경우 즉시 탐지해 핵심 위성 운용 체계에 경고를 전달하는 구조다.
스티븐 휘팅 사령관은 미국이 우주 분야 최대 경쟁 상대로 중국을 지목해 왔지만, 러시아 역시 재래식 전력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핵·사이버·우주 영역에서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반위성 능력이 주로 저궤도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에는 정지궤도 방향 임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반위성 시험을 통해 신호를 보냈지만, 실제로는 비용이 낮고 추적이 어려운 사이버 공격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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