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30년 선진국 신규 창고 절반은 로봇 몫"
||2026.04.24
||2026.04.2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2030년까지 선진국에서 새로 지어지는 창고의 절반이 로봇 중심 시설로 설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화가 물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미국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 가트너(Gartner)는 이번 변화를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규정했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 반복 작업 기피 현상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자동화를 통해 처리량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로봇의 역할이 보조 수단을 넘어 운영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가트너의 공급망 분석가 압딜 툰카는 인공지능(AI)이 창고 환경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면서 고정된 물류 구조를 유연한 시스템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창고 설계 역시 인간 작업 효율이 아닌 로봇 집단 운영 효율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가트너는 앞으로 인간 노동이 핵심 실행 업무보다 예외 상황 처리에 더 집중하게 될 것으로 봤다.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작업은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맡고, 사람은 시스템이 처리하지 못하는 변수 대응과 관리 역할에 집중되는 구조다.
창고 운영의 디지털화도 함께 가속화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설계 단계 도구를 넘어 실시간 운영 관리 시스템으로 확장되며, 동선·재고 배치·작업 분배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이안 데이비드슨 와이어리스 로직(Wireless Logic) 제품 마케팅 총괄은 디지털 트윈이 "계획 도구에서 운영의 신경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동화 수준이 확대될수록 데이터 정확성과 시스템 연결성에 대한 의존도도 커진다. 데이터 흐름이 일관되지 않거나 시스템 연결이 불안정할 경우 자동 의사결정의 신뢰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규모 물류 환경에서는 장애 대응과 시스템 복원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창고 자동화의 성패는 로봇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 인프라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적인 연결성, 센서 기반 매핑, 영상 안전 시스템 등이 함께 갖춰져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창고가 단순 저장 공간이 아니라 AI와 로봇이 상시 작동하는 운영 시스템으로 재정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간 개입이 줄어드는 만큼 데이터 품질과 네트워크 안정성이 자동화 전환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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