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미국, 김형년 베트남… 두나무 글로벌 공략 가속
||2026.04.24
||2026.04.24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미국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나서는 사이, 김형년 부회장은 베트남을 거점으로 ‘거래소 인프라 수출’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창업자 송치형 회장은 오는 25일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최하는 밈코인 행사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 상위 보유자 29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송 회장은 이 가운데 상위 29명을 대상으로 마련된 VIP 프로그램에 참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과 업비트의 현황에 대해 발표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창립자 등 업계 핵심 인사들이 참석하는 만큼 업비트와 한국 시장을 알리는 동시에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송 회장에 이어 공동 창업자인 김형년 부회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최근 김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길에 동행했다. 이번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베트남 군인상업은행(MB은행)과 만나 현지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두나무는 이번 PoC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맞춰 개발한 가상자산 거래소 서비스와 은행 입출금까지 시현했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해 8월 베트남 MB은행과 기술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두나무가 베트남 내 가상자산 거래소 설립과 가상자산 관련 법·제도, 투자자 보호장치 구축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두나무의 베트남 진출은 과거 해외 확장과는 결이 다르다.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방식이 아닌 거래소 플랫폼 자체를 하나의 소프트웨어 상품처럼 수출하는 형태다. 두나무는 이를 계기로 ‘거래소 인프라 수출’을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두나무 창업자들의 행보는 국내 시장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본격 글로벌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영향력 확보에,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는 현지 파트너십 기반 진출 가능성 모색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국내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을 규율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지연 등으로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확장에 제약이 있는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이런 업비트의 기술 수출이 확산될 수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 제공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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