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HW4, 벌써 구형 되나…메모리 2배 ‘HW4 플러스’ 공개
||2026.04.24
||2026.04.24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테슬라가 자율주행 컴퓨터 HW4의 후속 개량형 'HW4 플러스'를 준비하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AI4.1 또는 AI4 플러스라 불리는 신규 칩이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을 두 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칩당 램은 16기가바이트(GB)에서 32GB로 늘어나며, 시스템 기준 총메모리는 64GB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는 차세대 AI5 칩의 차량 적용 시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계획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현재 AI4로도 무감독 완전자율주행(FSD)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AI5는 우선 옵티머스 로봇과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AI4 플러스는 삼성의 수정 작업 완료를 전제로 내년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현재 AI4 칩은 삼성의 7나노 공정에서 제조되고 있다.
같은 실적 발표에서는 HW3의 한계도 다시 확인됐다. 일론 머스크는 HW3가 무감독 FSD를 구현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며, 특히 메모리 대역폭을 핵심 병목으로 지목했다. 그는 AI 추론에서 메모리 대역폭이 성능을 좌우한다며, HW3의 대역폭이 HW4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미 HW4 차량을 운행 중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의문을 낳는다. 테슬라는 HW4로 충분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개량형을 잇달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6년 1월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모델 Y에는 이른바 'AI4.5' 컴퓨터가 탑재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버전은 기존 2칩 구조에서 3칩 설계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테슬라는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흐름을 보면 HW4 → AI4.5 → AI4 플러스까지 약 2년 사이 세 차례 개정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는 테슬라가 현세대 하드웨어로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메모리와 연산 성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적 개선 방향도 분명하다. AI4는 GDDR6 메모리를 기반으로 약 384GB/s의 대역폭을 제공해 HW3의 LPDDR4 메모리 대비 크게 향상됐다. 그러나 총 메모리 용량은 32GB로 제한돼 경쟁 칩 대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HW4 플러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메모리를 64GB로 확대하고 대역폭도 추가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테슬라는 2019년 이후 HW3 탑재 차량 수백만 대를 판매하며 모든 차량이 FSD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갖췄다고 주장해 왔다. FSD 소프트웨어 가격은 최대 1만5000달러(약 223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HW3가 무감독 FSD를 지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테슬라는 약 400만 대 차량 개조를 위한 '마이크로 팩토리' 구축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AI4가 충분하다는 테슬라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관심은 HW4 플러스 출시 이후 기존 HW4 차량의 처리 방식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AI5를 차량보다 로봇과 데이터센터에 먼저 적용하겠다는 결정 역시 차량용 플랫폼 전환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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