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中 AI 갈등에 8만달러 돌파 또 무산
||2026.04.24
||2026.04.2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이 7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됐지만, 핵심 저항선인 8만달러 돌파에는 다시 실패했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다시 불거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7만8193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 7만7000달러대 중반까지 밀렸다. 8만~8만600달러 구간은 4월 내내 상단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돌파가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미중 갈등 재부상이 있다. 백악관은 중국을 겨냥한 인공지능(AI) 대응 수위를 높였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중국 기반 주체들이 미국 AI 시스템을 대상으로 '산업 규모의 증류(distillation)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백악관은 이들이 수만개의 프록시 계정과 탈옥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독점 데이터를 빼내고 있다고 지적했고, 미국 AI 기업들과의 정보 공유 및 책임 추궁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기술 패권 경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정치 일정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순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중국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양국 간 긴장이 더 높아질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체인 지표 역시 상단 돌파 부담을 시사한다. 트레이더 실현가격은 약 7만6800달러 수준으로, 최근 반등 국면에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데리빗(Deribit) 기준 8만달러 콜옵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명목 가치 17억80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상방 돌파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우세해 투자 심리는 비교적 낙관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옵션 시장의 기대와 현물 가격 흐름 사이에는 괴리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은 기술적 저항선과 지정학적 변수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경우 8만달러 재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긴장이 확대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 위축과 함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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