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어떻게 대만을 4조달러 경제 강국으로 만들었나
||2026.04.24
||2026.04.24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대만 증시 시가총액이 이달 4조1400억달러까지 불어나 영국을 제치고 세계 7위 시장에 올랐다.
관련해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는 대만 시장의 몸값을 끌어올린 핵심 배경으로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을 지목했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TSMC가 있다. 코베이시 레터는 대만 시장 시가총액이 2020년 이후 3배로 늘었고, 그 동력이 사실상 AI가 촉발한 반도체주 급등이었다고 짚었다. 같은 기간 TSMC 주가는 680% 상승했고, 현재 주가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TSMC가 대만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다.
실적도 흐름을 뒷받침했다. TSMC는 1분기 순이익 5724억8000만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3%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은 1조1340억대만달러로 35.1% 늘었다. 이 가운데 AI 작업을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부문이 전체 1분기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AI 수요가 단순 기대를 넘어 실제 매출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 자금도 빠르게 대만으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4월 들어서만 대만 주식 89억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런 속도가 이어지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유입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있다. 코베이시 레터는 AI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다시 짜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 시장이 AI 하드웨어 투자 수요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곳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자금 유입이 더 커졌다는 의미다.
실물 경제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대만의 3월 수출 주문은 전년 동기 대비 65.9% 증가한 91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6년여 만의 가장 빠른 증가율이자 14개월 연속 증가다. 증시뿐 아니라 수출 현장에서도 AI 관련 반도체와 하드웨어 수요가 대만 경제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 시장은 대조적이다. 영국 증시 시가총액은 4조90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2013년 고점과 금융위기 이전 수준 부근에서 큰 진전이 없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반면 대만은 AI 하드웨어 수요 확대의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시장 규모 자체를 빠르게 키웠다.
코베이시 레터는 대만 시장을 사실상 AI 하드웨어 수요의 대리 지표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에 쓰이는 자금이 늘어날수록 그 흐름이 대만 증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대만 증시 급등, TSMC 실적 개선, 외국인 자금 유입, 수출 주문 급증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AI가 대만 경제의 위상을 바꾸고 있다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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