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GPU 직접 만든다…2600조 베팅한 ‘AI 칩 자립’ 선언
||2026.04.24
||2026.04.2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맞춰 자체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했다.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인 S-1 등록 서류에서 AI 및 기타 기술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 지출 항목으로 자체 GPU 제조를 명시했다.
이 문서는 여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공개된 핵심 자료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약 1조7500억달러(약 2600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직접 칩 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AI 인프라를 외부 공급망에만 의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칩 조달 불확실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회사는 주요 칩 공급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다수 체결하지 않았으며, 성장 속도를 뒷받침할 만큼 충분한 공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컴퓨트 하드웨어의 상당 부분을 계속 외부에 의존할 계획이라며, 테라팹 관련 목표를 예상한 기간 내 달성하지 못하거나 아예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추진 중인 AI 칩 단지 테라팹이 있다. 테라팹은 스페이스X와 xAI, 테슬라가 공동 개발 중인 시설이다. 일론 머스크는 이곳이 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용 칩을 겨냥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어떤 유형의 AI 칩을 생산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범용 GPU인지, 특화된 AI 프로세서인지도 불분명하다.
생산 방식 역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자체 칩 생산 시점과 제조 주체, 협력사인 인텔의 역할을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테슬라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테라팹이 본격 확대될 시점에는 인텔의 차세대 14A 공정이 충분히 성숙해 투입 가능할 것이라며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AI 칩 전략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엔비디아는 범용 GPU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구글은 AI 학습과 운영에 특화된 TPU를 활용한다. 스페이스X는 아직 방향을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외부 공급 부족을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자체 설계 또는 생산 역량 확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AI 확장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주 코딩 스타트업 커서의 인수권을 확보했다. 커서는 600억달러(약 89조원) 규모 거래와 연결된 기업으로, 스페이스X는 이전부터 해당 회사에 컴퓨트 자원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스페이스XAI와 커서가 세계 최고 수준의 코딩 및 지식노동 AI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탈도 주목된다. MS는 커서와의 거래를 검토했으나 진행하지 않았고, 현재는 자체 AI 도구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를 기회로 삼아 AI 코딩 도구와 연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다만 최첨단 GPU 생산은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다. 엔비디아조차 설계만 담당하고 생산은 대만 TSMC에 맡긴다. 첨단 칩 제조에는 특수 소재와 1000단계 이상의 공정, 원자 수준의 정밀도가 요구된다. 스페이스X가 이를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설계 역량뿐 아니라 제조 파트너십과 공정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