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마자 카메라가?”…메타, 新 인스타그램 실험 본격화
||2026.04.24
||2026.04.24
메타(Meta)가 사진·영상 공유 서비스 인스타그램의 ‘즉흥성’을 극대화한 별도 앱을 출시하며 소셜미디어(SNS) 경쟁 구도를 다시 흔들고 있다. 메시지·릴스·스토리 등으로 다층화된 인스타그램을 ‘가볍고 빠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최근 ‘인스턴츠(Instants)’라는 신규 애플리케이션을 안드로이드용으로 선보였다.
이 앱은 실행과 동시에 카메라가 켜지고, 촬영한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면 일정 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사라지는 구조를 갖는다. 별도의 편집이나 꾸미기 기능을 최소화하고 ‘찍고 바로 보내는’ 경험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기존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에 포함돼 있던 일회성 사진 전송 기능을 독립시킨 형태다. 이용자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로그인해 기존 친구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콘텐츠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확인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메타는 이를 통해 공개 콘텐츠 중심으로 확장된 인스타그램의 흐름과 달리, 보다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앱이 스냅챗의 핵심 사용성을 사실상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냅챗은 앱 실행 즉시 카메라가 열리고, 촬영 후 친구에게 보내는 단순한 동선으로 젊은 층의 ‘실시간 소통’ 문화를 주도해왔다.
인스타그램이 과거 ‘스토리’ 기능으로 스냅챗의 ‘사라지는 콘텐츠’를 흡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앱 구조 자체를 별도로 구현한 셈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아직 제한적이다. 초기 다운로드 수가 많지 않은 데다, 이미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 본앱 내 다양한 기능에 익숙해져 있어 별도 앱 설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릴스(Reels)를 중심으로 틱톡식 공개 콘텐츠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앱이 이용자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메타가 이 같은 실험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SNS 사용 패턴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공개 피드 중심의 ‘보여주기식 콘텐츠’에서 벗어나, 친구 간 가볍고 즉각적인 소통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틱톡이 ‘발견’의 영역을 장악한 상황에서 메타는 ‘친구 간 소통 시간’을 다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인스턴츠는 인스타그램을 더 즉흥적·사적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쪼개려는 실험 전초기지다”라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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