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증원, 차남 팀장으로… 교보생명, SBI저축銀 조직 재편
||2026.04.24
||2026.04.24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인수 이후 이사회와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사회 규모를 키우고 신규 조직을 신설하며 교보 측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SBI저축은행에 교보 색채를 본격적으로 입히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24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2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전체 이사진 규모를 기존 7명에서 11명으로 확대했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을 새로 선임한 것이 골자다. 급격한 경영진 교체보다 새 주주인 교보생명 측 영향력을 점진적으로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재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사내이사로 합류한 노경원 전 교보생명 리스크관리담당 상무(CRO)다. 노경원 전 상무는 1996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전통 ‘교보맨’이다. 관계사지원파트장과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쳤다. 이후 CRO를 맡아 보험사의 핵심 건전성 지표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총괄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쯤 교보생명 임원진에서 물러난 뒤 이번에 SBI저축은행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구체적인 직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수 초기 SBI저축은행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체계를 다지기 위한 인선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은 새롭게 사외이사 3명도 신규 선임했다. 권재중 전 BNK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부사장), 지범하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위장환 전 BNK저축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이 이사진에 새롭게 합류했다. 재무부터 디지털 역량을 고르게 보강하는 방향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렸다는 평가다.
이중 지범하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교보생명 이사회 경험이 있는 인사다. 교보생명 사외이사로 총 4회 연임했고, 6년간 이사회에 몸담았다. 그 과정에서 신창재 회장 풋옵션 분쟁부터 SBI저축은행 인수 관련 안건까지 주요 사안을 함께 의결했다. 최근 교보생명 이사회에서 임기를 마친 뒤 SBI저축은행 이사진에 다시 합류한 점을 두고, 신 회장 측 신임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권재중 전 BNK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CFO·부사장)은 재무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다. 2023년 말 BNK금융에 합류해 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임기 만료로 회사를 떠났다.
재무와 리스크 관리 경험을 두루 쌓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SBI저축은행 이사회에 합류한 배경에도 자본 관리와 재무 전략 기능을 보강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장환 전 BNK저축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은 디지털 부문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저축은행업권에서 디지털 조직을 직접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SBI저축은행 이사회에 합류한 배경에도 비대면 채널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SBI저축은행의 조직 개편 방향도 교보생명 색채를 짙게 하는 쪽에 맞춰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경영전략본부 내에 시너지팀을 새로 두고, 교보생명과의 협업 과제를 전담하도록 했다. 인수 이후 양사 간 사업 연계와 디지털 협업, 내부 시너지 과제를 구체화하려는 복안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 신중현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이 시너지팀장을 맡았다. SBI저축은행에서 직급은 사원급으로 낮췄지만, 양사 통합 과제를 조율하는 핵심 조직을 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영 수업의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사이에서 인수 이후 통합 과제를 조율하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앞서 신중현 담당이 SBI손해보험, SBI스미신넷뱅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던 만큼, 양사 협업과 통합 과제를 맡길 적임자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그대로 갈 전망이다. 김문석 대표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4연임을 확정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새로 이사진을 영입한 것은 사실”이라며 “사내이사 직책 등 세부 내용은 조만간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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