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공천 요구에도 ‘패싱’ 기류?…민주당 지도부 고심 또 고심
||2026.04.24
||2026.04.24
李대통령 '분신' 김용, 연일 지도부 압박
경기도권 공천 발표 순서 뒤로 미뤄
분당갑 당협위원장 우회 시나리오 거론
"출마 시 민주당 낭패…차기 총선 가능성"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연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지도부는 관련 결정을 미루며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 전 부원장이 기대하는 경기도권 전략공천 발표를 뒤로 미룬 채 인천 계양을·연수갑부터 공천 결과를 공개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김용 공천 패싱' 기류가 감지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작된 사건의 당사자에게 사법리스크라는 프레임을 왜 우리 측이 스스로 만들어 언론의 먹잇감을 만드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해체·심판·처벌은 우리의 사명이며 깃발이라고 지도부는 강조해 왔다"며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제 사법리스크를 운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역사적인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의 정당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입법을 통해 개혁을 주장하는 민주당의 자기부정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 자신의 공천을 사실상 압박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의 움직임은 김 전 부원장의 기대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재보궐선거 전략공천 작업에 착수한 민주당은 이날 경기도권이 아닌 인천 계양을과 연수갑 등 일부 지역부터 인선을 공개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이같은 결정에 김 전 부원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경기 평택을과 안산갑 등은 공천 발표 순서에서 뒤로 밀린 상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법리스크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김 전 부원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검찰 수사를 '정치적 기소'로 규정해 온 만큼 김 전 부원장을 배제할 경우 당의 메시지와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중도층 확장성과 본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부원장을 둘러싼 '우회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당 지도부가 이광재 전 의원에게 경기 하남갑 지역구에 공천을 부여한 뒤, 공석이 되는 분당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김 전 부원장이 맡고 차기 총선에서 출마하는 방안이다. 당장 재보선 대신 중장기적으로 정치적 복귀를 모색하라는 구상이다.
다만 현실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분당갑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고 이 전 의원도 과거 낙선한 경험이 있는 곳"이라며 "김 전 부원장에게 해당 지역을 맡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지도부는 '사법리스크 부담'과 '지지층 결집'이라는 상반된 변수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김 전 부원장을 공천할 경우 야권의 공세와 중도층 이탈 우려를 감수해야 하고, 반대로 배제할 경우 강성 지지층의 반발과 당내 갈등을 불거질 수 있다.
김 평론가는 "2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상황에서 당장 다음 달에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공천을 줬는데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이 나면 민주당으로서는 굉장히 낭패"라며 "이번 선거에서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당내에서는 김 전 부원장을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에 의해 조작기소된 억울한 피해자'라는 시각도 형성돼 있다"며 "이 덕분에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나더라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해 정치적 복권을 꾀한 뒤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지역구를 받아 재등판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에 한 번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없어서 매일 해야 한다"며 신속하게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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