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금보다 강한 상승 흐름…귀금속 시장 주도권 시험대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은이 이달 들어 금보다 더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귀금속 시장의 주도권이 은으로 기울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은은 이달 15.47% 올라 금의 상승률(6%)을 크게 앞질렀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9달러 아래로 내려온 가운데, 금·은 비율, 옵션 포지션, 차트 구조가 모두 은 쪽에 유리한 신호를 내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지표는 금·은 비율이다. 이 비율은 3월 말 이후 역컵앤핸들 형태를 만들었고, 현재는 핸들 하단 추세선 부근까지 내려왔다. 58 아래로 내려가면 비율이 추가로 16% 압축될 수 있어 은의 상대 우위가 더 커질 수 있다. 반대로 68을 회복하면 흐름은 다시 금 쪽으로 기울 수 있다.
수급과 연결된 내부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은의 산업 수요를 반영하는 '솔라 래그 모델'은 2025년 말 이후 처음으로 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말 발생했던 이전 상향 돌파는 이후 수주간의 은 랠리로 이어졌다. 반면 금의 10년물 실질금리 흐름과 비교하는 지표는 이달 초 2.685에서 최근 0.308까지 낮아졌다. 금의 통화 프리미엄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금에는 방어선이 남아 있다. 분석업체 코베이시 레터가 인용한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약 3만8666톤으로, 지금까지 채굴된 금 전체의 약 17% 수준이다. 중앙은행 수요는 금값을 더 끌어올리기보다 하락 폭을 제한하는 방어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도 은 쪽으로 기울었다. 대표적인 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SLV'의 풋콜 거래량 비율은 3월 26일 0.77에서 4월 21일 0.49로 낮아졌다. 1보다 낮으면 콜옵션이 풋옵션보다 많다는 뜻이다. 미결제약정 비율도 같은 기간 0.60에서 0.56으로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 가격 상승에 더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금 현물 ETF인 'GLD'에서는 공격적 매수로의 전환이 뚜렷하지 않았다. 거래량 기준 풋콜 비율은 1.35에서 0.87로 내려오며 약세에서 중립 내지 약한 강세로 바뀌었지만, 미결제약정 비율은 0.53에서 0.54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금에 대한 하락 방어 수요는 줄었지만, 은처럼 강한 상방 베팅이 붙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차트에서도 두 자산의 차이는 드러난다. 은 가격은 일봉 기준 역헤드앤드숄더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머리는 60달러 부근, 넥라인은 80달러 부근에 자리한다. 특히 오른쪽 어깨 구간에서 매수 거래량이 대응하는 매도 거래량을 소폭 웃돌아 강세 확인 신호가 나타났다. 80~83달러 구간을 확실히 돌파하면 약 43% 상승 여력이 열리며 목표치는 대략 115달러가 된다. 추가 확장 목표는 133달러다. 반대로 75달러 아래로 밀리면 구조가 약해지고, 69달러를 밑돌면 패턴 무효 가능성이 커진다. 60달러가 무너지면 강세 시나리오는 끝난다.
금도 비슷한 패턴을 만들고 있지만 확인 강도는 약하다. 넥라인은 4848달러 부근이며, 이를 돌파하면 약 24% 상승 경로가 열려 온스당 5934달러를 겨냥할 수 있다. 다만 오른쪽 어깨 구간에서 매도 거래량이 매수 거래량보다 많아 은과 반대 신호가 나타났다. 상승 여력도 은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결국 현재 시장 구도에서는 은이 거래량 확인, 옵션 흐름, 예상 상승폭 측면에서 모두 금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은 중앙은행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는 방어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이 80달러선을 돌파하면 우위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지만, 해당 구간에서 밀린 뒤 75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시장 주도권은 다시 금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
Central banks are sitting on massive stockpiles of gold after years of record purchases:
— The Kobeissi Letter (@KobeissiLetter) April 22, 2026
Global central banks now hold ~38,666 tons of gold, reflecting ~17% of all gold ever mined.
Still, the largest portion of gold remains in private hands, with ~97,645 tons held as jewelry,… pic.twitter.com/J5YXv8AM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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