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아예 없앴다…레벨4 자율주행 전기 트럭 ‘험블 홀러’ 등장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험블 로보틱스(Humble Robotics)가 운전석을 완전히 제거한 전기 자율주행 화물 플랫폼 '험블 홀러'(Humble Hauler)를 공개했다.
22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이 차량은 창고, 철도기지, 항만 등 폐쇄적이거나 통제된 물류 환경에서 화물을 자동으로 운반하는 데 초점을 맞춘 클래스8급 전동 플랫폼이다. 장거리 고속도로 운송이 아닌,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거점 물류 구간을 겨냥한 점이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대형 트럭의 운전석 구조를 아예 없앴다는 점이다. 험블 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적재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구조를 단순화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은 전통적인 트랙터-트레일러 조합이 아니라 동력 장치를 통합한 '플랫폼형 트레일러’로 설계됐으며, 물류 기업의 운영 방식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구조도 가변형이다. '록 앤드 트위스트'(lock & twist) 방식의 범용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길이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으며, 6륜 콘크리트 믹서부터 8륜 컨테이너 운반 차량까지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기존 트랙터 차량으로 견인하는 것도 가능해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도 확보했다.
성능은 단거리 물류 자동화에 최적화됐다. 전동 차축 2개를 기반으로 최대 주행거리 약 200마일(약 321km), 최고속도 시속 55마일(약 88km) 수준이다. 이는 장거리 운송보다는 항만 내부나 물류 거점 간 반복 이동에 적합한 설계다. 실제 첫 시제품 역시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사람 개입 없이 이동시키는 용도로 개발됐다.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4 수준을 목표로 한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결합한 센서 구성으로 차량 주변 360도 인지가 가능하며, 여기에 시각·언어·행동을 통합한 자체 모델을 적용했다. 회사는 이 모델이 차량이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처음 접하는 환경에서도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운전석이 없는 구조는 자율주행 설계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회전 반경과 차체 비율 등 기존 차량 설계 제약이 줄어들면서 효율적인 경로 설정과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플랫폼 무게도 기존 세미트럭 대비 약 20% 낮췄다.
경영진도 관련 분야 경험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됐다. 에얄 코헨 험블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우버, 와비 등에서 자율주행과 전기차, 물류 기술 개발을 맡았던 인물로, "처음으로 화물이 적재 도크까지 완전히 자동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상용화 준비도 병행되고 있다. 험블 로보틱스는 물류·공급망 기업들과 함께 자율주행 시험과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이클립스가 주도한 시드 투자에서 2400만달러를 유치했다. 에너지 임팩트 파트너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공개는 테슬라, 다임러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고속도로 중심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흐름과 달리, 보다 현실적인 거점 물류 자동화 시장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험블 홀러의 향후 성패는 다양한 화물 형태에 대응하는 가변 플랫폼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성을 입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자율주행 파일럿을 안정적인 상용 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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