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미뤄진 테슬라 로드스터 또 연기…일론 머스크 "한 달 뒤쯤"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가 수차례 연기된 차세대 로드스터 공개 일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
22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로드스터 공개 시점에 대해 "한 달쯤 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불과 몇 주 전까지 제시됐던 4월 말 공개 일정이 다시 미뤄진 것이다.
이번 연기로 로드스터는 2017년 11월 프로토타입 공개 이후 최소 여덟 차례 이상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집계된다. 머스크는 이번 지연 이유로 시험과 검증 과정을 언급하며 시연 과정에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드스터는 테슬라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긴 지연 사례로 꼽힌다. 테슬라는 2017년 첫 공개 당시 2020년 생산을 약속했다. 그러나 2020년 7월에는 향후 12~18개월로 미뤘고, 2021년 1월에는 2022년, 같은 해 9월에는 2023년으로 다시 조정했다. 이후 2023년 5월에는 2024년을 목표로 제시했고, 2024년 2월에는 연말까지 양산형을 공개한 뒤 2025년 초 인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정은 다시 늦춰졌다. 머스크는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생산 시점을 2025~2026년으로 돌려 잡았고, 2025년 11월 주주총회에서는 2026년 4월 1일 시연을 예고했다. 당시에도 생산은 시연 후 12~18개월 뒤라고 밝혀 실제 양산은 2027년이나 2028년에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후 머스크는 2026년 3월 시연이라는 표현을 공개로 바꾸고 시점을 4월 말로 수정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한 달쯤 뒤"라고 말했다.
예약 고객들의 대기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2017년부터 사전 예약을 받아왔으며, 파운더스 시리즈는 25만달러, 일반 모델은 5만달러부터 시작했다. 초기 계약금은 5000달러였다. 일부 고객은 약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양산차를 받지 못한 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공개된 성능 제원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테슬라는 200kWh 배터리, 약 620마일 주행거리,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9초 가속, 최고속도 시속 250마일 이상의 성능을 제시했다. 이후 머스크는 0→60mph 가속 1초 미만, 스페이스X 냉가스 추진기 옵션 등 추가적인 성능 목표를 언급하며 기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러나 경쟁 환경은 이미 크게 변했다. 리막(Rimac)은 하이퍼카 '네베라'를 실제로 고객에게 인도했고, 로터스(Lotus)도 전기 하이퍼카 '에비야'를 출시했다. 중국에서는 BYD와 샤오미가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테슬라 로드스터는 여전히 프로토타입 단계에 머물러 있다.
테슬라도 관련 개발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다. 최근 로드스터 관련 상표를 새로 출원했고, 제조 인력 채용과 복합소재 시트 기술 특허도 진행 중이다. 다만 공개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실제 양산 단계에 얼마나 근접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일정 변경 속에 로드스터가 언제 시장에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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