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1명 아니라 2명?…할 피니·렌 새서먼 공조설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 정체를 추적한 새 다큐멘터리 '파인딩 사토시'(Finding Satoshi)가 사토시를 한 명의 인물이 아닌 두 명의 협업 결과로 보는 결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2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다큐멘터리 파인딩 사토시는 할 피니(Hal Finney)와 렌 새서먼(Len Sassaman)을 비트코인 공동 창시자로 지목했다.
이번 작품은 뉴욕타임스(NYT) 출신 금융 저널리스트 윌리엄 D.코핸(William D. Cohan)과 민간조사팀 QRI가 약 4년간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조사팀은 기존의 단일 인물 가설 대신 암호학자·개발자·언어학 전문가 증언과 초기 비트코인 활동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핵심 근거 중 하나는 사토시의 활동 시간대다. 데이터 분석 결과 사토시는 주로 태평양표준시 기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메일링리스트 기록 등과 대조했을 때 주요 후보군 가운데 피니와 새서먼의 활동 패턴과 가장 유사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과학자 앨리사 블랙번은 그동안 사토시 유력 후보로 지목되어 온 닉 자보, 아담 백, 웨이 다이를 사토시로 보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인물의 역할 분담 가능성도 제기됐다. 피니는 사토시로부터 첫 비트코인을 받은 개발자로, 재사용 가능한 작업증명(RPOW)을 만든 인물이다. 반면 새서먼은 익명성 기술과 문체 위장 분야에 강점을 가진 암호학자로, 디지캐시 창시자 데이비드차움(David Chaum) 밑에서 연구를 진행한 이력이 있다. 제작진은 코드 개발과 문서 작성이 각각 다른 인물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PGP 공동 창업자 윌 프라이스는 피니의 코딩 스타일이 비트코인 코드와 매우 비슷하다고 봤다.
또 다른 근거로는 2008년 10월 비트코인 백서 공개부터 2009년 1월 제네시스 블록 생성 전까지 약 두 달간 피니의 외부 코드 활동이 줄어든 점이 제시됐다. 조사팀은 이 기간이 비트코인 개발 집중 시기와 겹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론도 존재한다. 보안업체 카사의 최고보안책임자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피니와 사토시가 동일 시각 서로 다른 활동을 한 기록이 있다며 동일 인물설을 부정했다. 다만 복수 인물 협업 가능성 자체는 배제하지 않았다.
새서먼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증언도 제시됐다. 그의 배우자인 메레디스 패터슨(Meredith Patterson)은 남편 새서먼이 피니와 PGP에서 함께 일하며 긴밀히 교류했고, 2008년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니가 비트코인 개발 과정에서 협력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 절대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새서먼은 사토시가 마지막 공개 메시지를 남긴 약 6개월 뒤인 2011년 7월 사망했다.
다큐멘터리는 피니 측 유족 반응도 담았다. 피니의 배우자는 남편이 사토시가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개발 과정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업계 일부 인사도 다큐의 결론에 일정 부분 공감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예고편 공개 당시 "이 주제를 다룬 가장 사려 깊은 접근이며, 정답에 도달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영화의 후원사이기도 하다.
다만 제작진은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사토시의 개인키 접근 여부나 직접 서명과 같은 확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사토시의 실체는 여전히 미확인 상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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