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차세대 전기 픽업·SUV 무기한 중단…내연기관 회귀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대형 전기 픽업과 SUV 라인업의 차세대 개편 계획을 무기한 중단했다.
22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쉐보레 실버라도 EV, GMC 시에라 EV, 허머 EV,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의 현 세대 이후 계획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이번 조치는 GM이 2028년을 목표로 준비해온 대형 전기차 라인업 개편안을 접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GM은 일부 모델에 더 낮은 가격대의 파생형을 추가해 점유율 확대를 노렸지만, 해당 계획은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GM은 이에 대한 질의에 차세대 배터리 전기 픽업의 잠재적 계획이나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추측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배경에는 전기차 사업 부진이 있다. GM은 2025년 전기차 관련 비용으로 76억달러를 반영했다. 이 가운데 60억달러는 전기차 생산 계획 철회와 배터리 공급 계약 취소에 따른 손상차손이었다. 여기에 2025년 9월 30일 7500달러 규모의 연방 세액공제가 폐지된 뒤 2025년 4분기 전기차 판매는 2만5219대로 43% 급감했다.
실제 판매도 기대에 못 미쳤다. GM은 2026년 1분기 실버라도 EV 약 1400대, 시에라 EV 약 1300대, 허머 EV 약 1600대, 에스컬레이드 IQ 약 2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가솔린 픽업 수요 대응에는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플린트 조립공장에 주 6일 생산 체제를 추가해 실버라도와 시에라 헤비듀티 픽업 생산을 늘리고 있다.
디트로이트-햄트램크의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GM은 이 공장에 22억달러를 투입했지만 최근 3개월 사이 두 번째로 가동을 멈췄고, 직원 1300명을 해고했다. 앞서 2025년 10월에는 2교대 체제를 1교대로 줄이면서 1200명을 영구 감원했다. 전기차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설계된 공장이 고가·저물량 차량 중심 생산기지로 남으면서 수익성과 가동률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 셈이다.
전기 픽업 시장 자체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포드는 2025년 12월 F-150 라이트닝을 중단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F-150 라이트닝은 2025년 테슬라 사이버트럭보다 더 많이 팔렸지만, 포드는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GM의 결정은 단기 수익성과 생산 효율에 무게를 둔 조정으로 읽힌다. 다만 이번 연기로 대형 전기 픽업과 SUV의 후속 전략은 더 불확실해졌다. GM이 차세대 전기 픽업 관련 계획이나 시점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관전 포인트는 현 세대 모델의 판매 회복 여부와 가솔린 픽업 확대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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