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직원별 AI 사용량 줄 세우기…사내 ‘토큰 경쟁’ 과열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디즈니(Disney)가 일부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직원별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내부 대시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대시보드는 커서(Cursor)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사용 현황을 집계해 직원별 요청 횟수와 토큰 사용량을 보여준다.
대시보드에는 일정 기간 동안 AI를 실제로 사용한 직원 수, 전체 요청 건수, 총 토큰 사용량이 포함된다. 또한 요청 수와 토큰 사용량 기준 상위 이용자도 표시된다. 한 스트리밍 기술 부문 직원은 이를 사실상 '리더보드'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일부 상위 이용자는 하루 평균 수백 건의 요청과 수천만 개 단위의 토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이른바 '토큰맥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챗봇 사용 과정에서 더 많은 토큰을 쓰려는 경쟁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다만 토큰 사용량 증가는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이러한 방식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 내부에서는 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AI 도구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직원은 회사가 현재 AI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라고 전하면서도 "이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용 확대와 비용 통제 사이에 긴장이 존재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사용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대시보드에 따르면 한 직원은 4월 중순 9영업일 동안 클로드를 약 46만회 호출했다. 하루 평균 약 5만1000회에 해당한다. 이 수치에 대해 다른 직원은 자율형 에이전트 활용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용량을 점검하며 "불필요한 토큰 사용은 줄이려 한다"라고 밝혔지만, 한도 초과 시 회사가 추가 할당을 제공할 것이라는 인식도 존재했다.
디즈니가 이처럼 AI 사용량을 추적하는 것은 단순한 생산성 관리 차원을 넘어 사내 AI 확산 속도를 측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디즈니는 지난 1년간 클로드, 커서, 내부 챗봇 '디즈니GPT'를 도입하며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넓혀 왔다. 회사 AI 전략을 잘 아는 고위 관계자는 AI를 디즈니의 최우선 과제로 언급한 바 있다.
경영진은 AI 전략 재정립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해당 대시보드는 조시 디아마로(Josh D’Amaro) 최고경영자(CEO) 선임 이전부터 수개월간 운영돼 왔다. 디아마로는 3월 중순 CEO에 올랐다. 그는 챗GPT 도입과 디즈니플러스 내 AI 생성 콘텐츠 협업 등을 포함한 오픈AI와의 대형 제휴가 무산된 이후, 새로운 AI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사한 움직임은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메타는 내부에서 클로드 토큰 사용량을 추적하는 '클로도노믹스' 대시보드를 운영하다가 4월 초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는 직원들의 AI 활용을 장려하며 적극 사용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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