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7월부터 암호화폐 결제 합법화…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허용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러시아가 오는 7월 1일(현지시간)부터 대외무역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공식 허용한다. 서방 제재로 제한된 달러 결제망을 우회하기 위한 제도권 정비로 해석된다.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러시아는 수출입 거래에서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를 합법화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수출업체는 해외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암호화폐로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제도는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가 함께 마련했으며, 2024년부터 시범 운영해온 체계를 법제화하는 성격이 강하다. 적용 대상은 서방 금융 제재 이후에도 거래를 이어온 국가들과의 대외 결제다. 러시아 당국은 2027년 중반부터 불법 암호화폐 중개 행위에 불법 은행업 수준의 제재를 적용할 방침이다.
핵심은 달러 기반 국제 결제망을 거치지 않는 새로운 결제 통로를 제도권 안으로 편입하는 데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이후 스위프트(SWIFT)와 주요 환거래 은행망 접근이 크게 제한되면서 대안 결제 수단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암호화폐는 이러한 제약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실제 러시아의 암호화폐 기반 국제무역 규모는 2025년 약 1조루블 수준으로 집계됐다. 석유·금속·곡물 수출업체들은 이미 중국, 튀르키예, 인도 등과의 거래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도 이를 공식 규제 체계로 편입하는 방안을 공개 지지했다.
새 제도가 전면 시행되면 암호화폐 결제는 승인된 8개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다. 10만루블을 초과하는 모든 거래는 중앙은행과 자금세탁방지 기관인 로스핀모니터링(Rosfinmonitoring)에 보고해야 한다. 기존 비공식 채널을 이용하던 기업들은 승인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2027년부터 불법 은행업 수준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결제 수단은 비트코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러시아 당국은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뿐 아니라 루블 연동 토큰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해외 송장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복수의 디지털 자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된 스테이블코인 사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발행된 A7A5 스테이블코인을 금지한 바 있으며, 관련 자금 흐름 일부가 제재 대상과 연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러시아는 국내 결제에서는 암호화폐 사용 금지 방침을 유지한다. 법정통화는 여전히 루블로 제한되며, 디지털 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내부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외 결제에만 암호화폐를 허용하는 ‘이중 구조’를 채택한 셈이다.
향후 관건은 이 새로운 결제 통로를 통한 자금 흐름을 서방 제재 체계가 얼마나 추적할 수 있느냐다.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SWIFT 외부의 대체 결제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월 시행 이후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참여 속도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