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인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의 공식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접속되지 않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II 홈페이지는 21일 오전(현지시간) 해킹당해 사우디 정부가 테러에 재정지원을 하고 있고,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를 비판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로 바뀌었다.
이 홈페이지는 22일 오후 2시 현재 접속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FII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로 '사막의 다보스'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65개국에서 2500여명의 전 세계 유력 정·관·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카슈끄지 살해에 사우디 정부,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가 관여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불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리엄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브뤼노 프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FII는 참석하지 않지만 21일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났다.
재계에서는 빌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밥 배키시 비아콥 CEO·스티브 케이스 AOL 공동창업자 등이 불참을 통보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참석 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무함마드 왕세자와 친분이 두텁고, 특히 그가 회장으로 있는 사우디 정부계 투자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무하마드 1차로 450억달러를 출자했고, 1000억달러 규모의 2차 '비전펀드'에 또 다시 45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히는 등 사업상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