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분에 1분기 GDP 성장률 5년6개월 만에 최고… “중동 여파는 2분기부터 나타날 듯”(종합)
||2026.04.23
||2026.04.23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1.7%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한국은행이 22일 밝혔다. 성장률은 2020년 3분기(2.2%) 이후 최대치로, 한국은행 전망치(0.9%)를 상회했다. 반도체 호황이 수출·투자를 이끈 반면, 중동 전쟁 여파는 일부만 반영된 결과다. 중동 사태 영향은 2분기에 주로 반영될 전망이다.
1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2021년 4분기(4.2%) 이후 최대 성장이다. 수출은 직전 분기 대비 5.1%,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수입은 직전 분기보다 3%, 전년 동기보다 7.7%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직전 분기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 덕분에 직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 감소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영향으로 직전 분기보다 4.8%,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전기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것 역시 반도체 수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반도체가 이끈 수출·투자 호조… 경제 의존도 높아졌다
1분기 실질 GDP가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반도체 호황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D램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1.3%를 기록했다. 작년 말 증가율(74.1%)과 비교해 77.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39.1%로, 직전 분기(43.9%)보다 3배 이상이었다.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 역시 1분기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32.7% 증가한 덕분이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생산 시설(팹) 가동 시점이 내년 5월에서 같은 해 2월로 단축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우리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분기 GDP 증가분 중 반도체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5%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도체 호황이 없었으면 GDP 성장률이 반 토막 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 1분기 중동 전쟁 영향 적어… 2분기부터 반영될 듯
1분기에 중동 전쟁 영향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 것 역시 깜짝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동 전쟁은 2월 28일 발발했지만, 한국 선박은 3월 하순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며 “1분기 90일 중 중동 전쟁 영향은 10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동 전쟁 여파는 사실상 2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물가가 상승하며 민간소비가 꺾이고,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 이후에도 반도체 경기 수준이 유지될 것인지도 관건이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전쟁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10조5000억원 중 85% 이상을 상반기 중 신속 집행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영향 본격화로 전기 대비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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