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의 종말은 없다"...SW 업계 ‘AI發 위협론’ 반격 시작
||2026.04.23
||2026.04.23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신할 것이란 시나리오,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SaaS의 종말) 서사가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기존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다.
유력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내놓는 것을 넘어 사스포칼립스 서사가 가진 한계를 적극 반박하는 모습이다.
세일즈포스가 AI 에이전트들에 최적화된 '세일즈포스 헤드리스 360(Salesforce Headless 360)' 플랫폼을 발표했다.
헤드리스 360은 사람이 화면을 열고 클릭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가 세일즈포스 플랫폼 전체 기능을 API, MCP 도구, 커맨드라인인터페이스(CLI) 명령으로 직접 호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에는 세일즈포스 플랫폼을 쓰려면 사람이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 화면을 보고 클릭해야 했는데, 헤드리스 360은 화면을 없앴다는 얘기다.
벤처비트는 헤드리스360에 대해 AI 에이전트가 추론하고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 그래픽 UI 기반 CRM이 여전히 필요한가?란 질문에 세일즈포스가 아니라고 대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올해까지 코드명 '에이전트 알버트'(Agent Albert)로 불리는 새로운 AI 플랫폼도 공개할 계획이다. 에이전트 알버트는 AI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AI발 위협론 속에 세일즈포스 주가는 올해 들어 28%나 빠졌다. 이에 세일즈포스는 사스포칼립스 서사를 반박하는데도 적극적이다.
WSJ에 따르면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AI는 세일즈포스를 그 어느때보다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회사로 만들어준다"면서 "AI회사들은 하고 싶다고 해도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것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세일즈포스와 협력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바이브 코딩을 통해 자체 세일즈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보안, 컴플라이선스 등 핵심 기능들에서 세일즈포스와 경쟁할 수 있는 것은 쉽게 만들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니오프 CEO는 "사람들은 우리가 궁지에 몰려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빌 맥더멋(Bill McDermott) 서비스나우 CEO도 사스포칼립스는 과장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 '노 프라이어스'(no priors)에 출연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부는 ‘사스포칼립스’(SaaS의 종말) 서사를 반박하며 “단순히 언어 모델을 이용해 기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복제하면 GPU 팩토리 구축과 토큰 비용 등으로 인해 기존 플랫폼을 쓰는 것보다 10배 이상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에 열광하고 있지만,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모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실행에 옮기는 ‘워크플로(Workflow)’라는게 그의 주장이다.
사스포칼립스 서사를 반박하면서 서비스나우는 제품 전략을 AI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하는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비스나우는 서비스, 플랫폼, 제품들에 걸쳐 에이전트 자동화 기능을 내장하는 'AI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도 최근 AI에이전트 플랫폼 CX 엔터프라이즈를 발표하고 AI에이전트를 전전배치하고 나섰다.
어도비는 작업들을 독립적으로 완료하는 AI에이전트인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 코워커(Adobe CX Enterprise Coworker)도 선보였다.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AI 중심 새로운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는 것은 분명하며, 이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어도비 고객 경험 오케스트레이션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인 아밋 아후자는 "CX 엔터프라이즈는 AI 시대 어도비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매우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어도비 주가는 올해들어 30% 가량 하락했는데 AI에이전트 전략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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