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직전 리픽싱에 현대차·LG 보호예수 안한다고?... 자율주행 유망주, 상장일 수급 ‘빨간불’
||2026.04.23
||2026.04.23
이 기사는 2026년 4월 21일 17시 0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스트라드비젼의 코스닥시장 상장 공모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 고점에 진입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대거 손실 방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단행하면서 상장일 발행 주식의 절반이 유통되는 수급 불안 위험을 떠안게 된 탓이다.
21일 투자은행(IB)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상장일 유통 주식 수를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48.97%인 2607만5572주로 책정했다. 상장 첫날 전체 주식의 절반가량이 거래될 수 있는 셈으로, 올해 상장 추진 기업 중 상장일 유통 주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상장 첫날 유통 주식 비율은 30% 내외로 책정된다. 매수세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매도 물량이 과도하면 주가가 상장 직후 곤두박질칠 우려가 있어서다. 지난달 상장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일 유통 주식 수를 전체의 24%로 제한하기도 했다.
외부 자금 조달이 잦았던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트라드비젼은 자동차용 AI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전문기업으로 2014년 설립됐다. 이후 개발비 조달 등을 목표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잇따라 발행, 3000억원이 넘는 돈을 수혈했다.
주요 투자자 대부분이 보호예수 대신 투자금 조기 회수를 정했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SI)로 분류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LG전자마저도 보호예수를 미확약했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의 73.15%인 1907만5572주가 기관 투자자 등 구주주 보유분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리픽싱마저 겹쳤다. 과거 고점에서 투자했던 FI들이 대거 다운라운드 리픽싱 권리를 행사하면서 주식 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에스에스프라이빗에쿼티(엘에스에스PE) 등은 리픽싱으로 늘어난 주식에도 보호예수를 미확약했다.
구체적으로 엘에스에스PE 등이 지난 2021년 7월 투자한 약 400억원 규모 4-1회차 RCPS가 리픽싱으로 대거 증가했다. 당초 약 146만원에 책정해 투자했던 주당 단가가 후속 투자 라운드에서 105만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후행 투자유치 발행 단가로 조정됐다.
4-1회차 RCPS 주식 수는 최초 약 2만7000주에서 보통주 전환 후 3만7845주가 됐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이후 100대 1 액면분할까지 더해지며 4-1회차 RCPS는 최종 378만5400주가 됐다. 스트라드비젼 상장일 유통 주식 수의 15%가 리픽싱으로 불어난 셈이다.
최대 주주인 글로벌 전장기업 앱티브(Aptiv)도 리픽싱으로 보유 주식 수를 늘렸다. 앱티브는 2022년 5월 약 680억원을 투자해 확보한 4-2회차 RCPS는 최초 4만6000주에서 리픽싱 후 6만4739주로 증가했다. 다만 앱티브는 보유 주식 전량 3년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잠재 주식도 공모 흥행 걸림돌로 꼽힌다. 스트라드비젼 임직원 등에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만 해도 210만4900주에 달하기 때문이다. 상장 후 1년 내 행사 가능한 주식은 188만5250주다. 가격은 665~2500원으로 공모가 범위(1만2400~1만4800원)를 크게 밑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과 공모주 시장 호황은 긍정적이지만, 매도 물량이 과도하면 주가는 수직 낙하할 수 있어 신규 투자자는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리픽싱으로 주당 단가를 낮춘 대부분 FI가 상장일 대거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라드비전은 이번 상장에서 700만주를 신주로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1만2400~1만4800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공모 금액은 1036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88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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