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피지컬AI ETF인데… 삼성 코덱스 수익률 들쭉날쭉, 왜?
||2026.04.23
||2026.04.23
자산운용사들이 피지컬 AI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쏟아내는 가운데 국내 ETF 1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외에서 엇갈린 성적을 올렸다. 한국 로봇 상품에선 타사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올렸지만, 미국과 중국 휴머노이드 상품에선 타사 대비 저조했다.
23일 코스콤 ETF 체크 등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ETF의 6개월 수익률은 9.9%(22일 기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일 테마 상품인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21.8%)과 비교해 12%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29.6%)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41.9%)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컸다.
피지컬 AI란 기계가 센서를 통해 현실 세계를 인지하고 상황을 판단해 물리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하는 AI 기술, 즉 몸을 가진 AI를 뜻한다. 휴머노이드·로봇·자율주행 등을 포괄한다.
중국 휴머노이드도 비슷했다.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최근 6개월간 5.2% 내리며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3.7%) 대비 더 떨어졌다. 연초 이후 하락률을 놓고 봐도, KODEX ETF 11.8%, TIGER ETF 7.4%로 4%포인트 넘게 손실이 났다.
반면 한국 상품에선 달랐다. ‘KODEX 로봇액티브’는 6개월간 56.4% 오르며 비슷한 테마인 ‘RISE AI&로봇’(31.6%)보다 높게 뛰었다. 비교군을 찾을 수 없긴 하나 한국 자율주행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자율주행액티브’의 경우, 6개월 동안 80.6%라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는 KODEX가 AI·부품·플랫폼 등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산업을 이루는 공급망 및 연결구조) 대표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상위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 테슬라, 팔란티어, 아마존, 인튜이티브 서지컬, 알파벳, 메타 등의 순인데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제외하면 대부분 AI 사업을 영위하는 시가총액 상위 빅테크다.
하지만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테라다인, 테슬라, 엔비디아, 인텔, 인튜이티브 서지컬,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을 상위에 편입, 빅테크뿐 아니라 산업자동화·로봇장비 관련 종목까지 비교적 고르게 담았다.
작년 하반기 AI 투자 과열 우려가 불거지며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 변동성이 커졌고, 이들 종목 비중이 높은 ETF 수익률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팔란티어는 6개월간 16.8% 하락했다.
반면 RISE에서 비중이 가장 큰 테라다인은 173.7% 상승했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테스트 장비 매출 증가에 더해 협동·자율 이동 로봇 사업 성장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의 경우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유비테크와 같은 완성형 로봇 기업보다 제어·감속기·정밀부품·유압 등 밸류체인 비중을 높게 가져갔다. 상위 종목을 보면 회천기술, 녹적해파, 영익지조, 항립유항 등 휴머노이드의 구동·제어·부품·장비 기업들이 다수 포진했다. 완성형 로봇 업체에 큰 비중을 두기보다 휴머노이드 산업 전반의 기반을 이루는 ‘삽과 곡괭이’ 기업들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입신정밀, 유비테크, 도봇, 샤오펑 등을 상위에 편입하며 완성형 휴머노이드 기업과 부품주를 함께 담는 전략을 취했다.
한국에서도 전략은 비슷했지만 종목별 수익률이 다른 성과를 가져왔다. ‘KODEX 로봇액티브’는 상위 편입 종목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로봇과 직접 관련이 없는 대형주를 넣으며 수익률을 높였다. 반면 KB자산운용은 ‘RISE AI&로봇’에 로보티즈·LG씨엔에스·NAVER·두산로보틱스 등 AI·로봇이란 테마 본연에 충실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은 휴머노이드 산업 ‘두뇌’에 해당하는 반도체 경쟁력이 강하고, 중국은 관절·구동·하드웨어 등 제조 경쟁력이 강해 시장별 산업구조를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상장된 순수 휴머노이드 기업이 많지 않아 지금 구성이 사실상 최선에 가깝고, 향후 관련 기업이 상장하면 포트폴리오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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