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스페이스X 기대 꺾였나… 공매도 압박·외인 이탈
||2026.04.23
||2026.04.23
올해 초 스페이스X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하던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최근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서도 힘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다. 외국인 이탈에다, 공매도 증가에 더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관련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주가 상승을 제약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가 16% 상승하는 동안 미래에셋증권은 약 3% 오르는 데 그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다. 코스피가 지난 21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생하기 이전의 흐름을 회복하며 2.7% 강세를 보였지만, 같은 날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0.1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어 사상 최고치(6417.93)를 재경신한 22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0.4% 상승에 그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외국인은 미래에셋증권을 순매도 했다. 순매도 규모만 1561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지난 주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공매도 순보유잔고금액는 약 9180억원으로, 현대차(1조8900억원) 한미반도체(1조8336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순보유잔고는 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수량, 즉 빌려서 판 주식 중 아직 갚지 않은 주식의 수량이다. 순보유잔고가 많다는 것은 가격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잔고 비중은 2.35%로 전체의 20위다. 증권주 중에선 SK증권(8위, 3.27%)과 미래에셋증권만 공매도 순보유잔고 비중 기준으로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 거래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대차 거래 잔고액은 1조8339억원으로, 9위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주가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산 평가이익 등을 기반으로 단기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이를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아쉬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연결 기준 ROE가 상위 증권사 평균보다 계속 낮았고, 스페이스X IPO 이후에도 해당 수준이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3.35배로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높다. 설 연구원은 “2026년 추정 PBR도 약 3배 수준으로, 다른 증권사 대비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ROE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경고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IPO 관련 마케팅 자제를 직접 요청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공모 참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현재 금감원은 해당 공모 절차 추진과 관련해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며, 과도한 홍보에 대해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단기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며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과 공매도 흐름, 그리고 스페이스X IPO 관련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주가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다만 이벤트 기대가 약화된 만큼 향후에는 실적의 질과 자본 효율성 개선 여부가 보다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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