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병 거부 보복할까… “트럼프, ‘착한 동맹·나쁜 동맹’ 명단 마련”
||2026.04.23
||2026.04.23
미국 백악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동맹 기여도에 따라 분류한 명단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전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동맹국들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만큼, 이번 분류에 따라 미군 병력 재배치 등 일종의 ‘보복’이 가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각) 미국 폴리티코는 유럽 외교관 3명과 미 국방부 관계자 1명을 인용해 지난 8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이러한 명단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 명단에는 회원국들의 동맹 기여도에 대한 개요가 포함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회원국을 등급별로 분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이를 일종의 ‘착한(nice) 동맹국’과 ‘나쁜(naughty) 동맹국’으로 나눈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명단은 트럼프가 비협조적인 동맹국들에 구체적 조치를 가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을 위해 동맹국들에 군함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나토 유럽 동맹국들은 응하지 않았고, 이에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미국은 소위 동맹국들을 위해 항상 곁에 있었지만, 우리가 수천 명의 병력을 투입해 보호해 온 국가들은 ‘장대한 분노’(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작전 내내 우리 곁에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공정한 역학 관계에 대해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혔으며, 그가 말했듯이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이른바 ‘나쁜 동맹국’에 어떤 보복을 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유럽 주둔 미군의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협조적인 국가에서 협조적인 국가로 미군 병력을 옮긴다는 것이다. 다만 이런 재배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비협조적인 동맹국들에 대해선 합동 군사훈련이나 무기 판매를 축소하고, 이를 협조적 동맹국들에 돌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번 명단에 어떤 국가가 어떻게 분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란전 과정에서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은 미국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거나 결정을 미뤘다. 반면 루마니아 등은 미국이 자국 공군기지를 사용토록 했고, 불가리아 등 일부 국가는 중동에서 미국의 군수 지원을 물밑에서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국들에 불이익 조치를 취한 전례가 거의 없는 만큼, 의회 반발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방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의원은 전날 군사위 청문회에 앞서 “미국 지도자들이 우리 동맹을 비웃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가가 동맹을 통해 얻는 수많은 정치적·전략적·도덕적 이익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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