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동 빼고 간다… 8년 표류한 ‘남산타운 아파트’ 조합 설립 인가
||2026.04.22
||2026.04.22
2018년 리모델링 시범 단지 선정 후 8년간 표류했던 서울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가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며 사업 추진에 물꼬를 텄다. 5000여 가구 중 임대를 제외한 분양동 3116가구만 따로 리모델링이 추진될 예정이다.
2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청은 전날 신당동 844번지 일대 남산타운 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조합 설립 인가를 공고했다. 지난 2022년 4월 조합 설립 인가가 반려된 지 2년 만이다. 조합은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산타운 아파트는 2002년 재개발된 서울 최대 규모 시프트 단지(장기전세주택)로, 5150가구 중 2034가구가 임대 주택이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약수역과 5·6호선 청구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에 위치해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서울시는 분양동만 리모델링하는 것과 관련해 법정 동의 요건 미충족을 이유로 조합 설립을 승인하지 않았다. 시는 당시 “단지 내 공공 임대 아파트 동의가 없었고, 한 필지로 묶인 이상 동별 리모델링은 공용 시설 분리에 명백한 한계가 있어 행정상 수용이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조합 설립 문턱을 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관할 자치구인 중구청이 중재 방안을 마련했다. 중구청이 올해 초 임대주택을 조합 설립 대상에서 제외하되 추후 리모델링 시 임대 단지의 외관 정비도 함께 진행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조합 설립’ 방안을 제안했고, 시가 이를 허용했다.
정비 사업 기대감은 시세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남산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17억2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12억~13억원 수준이었던 실거래와 비교해 5억원가량 올랐다. 현재 올라온 매물의 호가는 최고 19억원이다. 매물 설명엔 ‘조합 설립 인가 확정’ 등의 설명이 부연돼 있다.
신당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남산타운 아파트는 강남, 광화문 등 주요 업무 지구까지 2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하고, 요새 흔히들 말하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에 위치한다”며 “사실 리모델링 사업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컸는데, 이를 뒤집고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선 집값 상승 기대감이 크다. 집값을 몇천만원 더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문의하는 매도인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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