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승부수 ‘하만’…10년 만에 매출 2배 ‘전장 초일류’ 도약
||2026.04.22
||2026.04.2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년 전 ‘삼성의 넥스트 성장 동력’으로 전장을 점찍고 내린 결단이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의 인수 이후 하만은 10년 간 매출을 2배 넘게 키우며 글로벌 전장 및 오디오 시장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하만은 2025년 매출 15조7833억원, 영업이익 1조53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삼성의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 7조1034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하는 9.7%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키려던 하만과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과감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당시 인수가는 9조4000억원(약 80억달러)으로 한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과 함께 전장을 그룹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해왔다.
하만은 현재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다. 블루투스 스피커와 전문 오디오 시장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전장 및 오디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만 전체 매출 가운데 전장 관련 사업 비중은 65~70%에 달한다. 매출 규모는 약 10조~11조원으로 추산된다. 소니나 보스 등 오디오 경쟁사를 압도하고 글로벌 전장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하만은 자사 솔루션과 삼성의 5G 이동통신 기술을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 중이다. 엑시노스 오토칩과 스마트싱스 플랫폼 등 삼성의 IT 역량은 하만과 만나 스마트카 및 스마트홈 분야의 기술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탄생 80주년을 맞은 JBL은 세계 최초 영화관 스피커 표준 정립 등 3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한 오디오 혁신의 상징이다. 하만은 JBL을 비롯해 AKG, 뱅앤올룹슨(B&O) 카오디오 등 정상급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해왔다.
하만은 미래 선점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며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 세계 1위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디오 분야에서도 지난해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하며 ‘슈퍼 오디오 생태계’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와 데논, 마란츠 등을 품에 안으며 하이엔드 시장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자율주행 R&D 센터와 하만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하만의 오디오 분야의 기술적 깊이와 삼성전자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세계 고객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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