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법규 검토, AI가 30분 만에 끝낸다
||2026.04.22
||2026.04.22
건축 설계의 첫 관문인 ‘법규 검토’가 인공지능(AI)으로 단축됐다. 메가존클라우드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복잡한 법령 검토 과정을 자동화한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실증하며, 수일 걸리던 업무를 30분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와 ‘건축 법규 검토 AI 에이전트 시스템’ 실증 사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설계에 앞서 필수적으로 수행되는 법령 검토 업무를 자동화해 기존 3~5일이 소요되던 작업 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한 것이 핵심이다.
해당 시스템은 건축 설계 도서나 공모지침서를 PDF 또는 이미지 형태로 업로드하면, 법제처와 국토교통부 공간정보 시스템의 공개 API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법규를 자동 검토한다. 용도지역, 건폐율, 용적률, 일조권, 피난시설, 친환경 인증 등 8개 카테고리 38개 항목에 대해 적합 여부와 근거 법령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다.
또 설계 도서에서 용도, 규모, 위치, 면적 등 주요 프로젝트 정보를 추출해 해당 지역의 지구단위계획 고시와 자동 매칭하고, 검토 결과에 이를 통합 반영한다. 결과는 문서 내 해당 위치를 하이라이트로 표시하며, 엑셀 파일 형태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또한 설계 변경 시에는 기존 검토 데이터를 재활용해 재검토 시간을 5~10분 수준으로 줄였다.
건축 법규는 국토계획법을 비롯한 다양한 법령과 지자체 조례, 지구단위계획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숙련자도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러한 구조를 반영해 법령 최신성 검증, 지구단위계획 자동 매칭, 공공 API 연동 등 실제 업무 흐름에 맞춘 기능을 설계 단계부터 구현했다.
이번 시스템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Amazon Bedrock AgentCore)’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서울 리전에서 운영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를 통해 민감 데이터의 국외 전송에 대한 규제 우려를 줄였다. 2025년 10월 출시된 에이전트 코어가 서울 리전(지역)에서 활용된 것은 국내 건축 분야에서 처음이다.
구조적으로는 수퍼바이저 에이전트가 전체 프로세스를 총괄하고, PDF 전처리, 프로젝트 분석, 지구단위계획 검토, 법률 검토, 설계기준 분석 등 5개 전문 에이전트가 단계적으로 협업하는 멀티 에이전트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같은 기술 최적화를 통해 전체 검토 비용도 초기 대비 86% 절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AWS의 생성형 AI 협력 프로그램 ‘Generative AI Partner Innovation Alliance’에 선정된 국내 유일 파트너로, 이번 사업 역시 AWS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추진됐다.
정진호 메가존클라우드 리더는 “이번 실증은 AI 에이전트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전문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복잡한 규정 체계를 가진 산업일수록 멀티 에이전트 도입 효과가 큰 만큼, 유사 산업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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