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못 따라간다…자율형 AI 에이전트, 블록체인 핵심 축 부상
||2026.04.22
||2026.04.2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자율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블록체인 산업의 차세대 변화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홍콩 웹3 페스티벌에서는 새로운 암호화폐나 거래소보다, 사람 개입 없이 자금을 관리하고 거래를 실행하는 AI 프로그램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를 바꿀 핵심 요소로 지목됐다.
이들 AI 에이전트는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는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는 매수·대출·운용 등을 사람이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수요가 크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코드 기반 규칙만으로 상당한 경제 활동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존 금융 인프라의 한계도 함께 지적됐다. 은행 중심 시스템은 계좌와 중개기관, 수작업 검증을 기반으로 설계돼 대규모 거래에는 적합하지만, AI가 수행하는 소규모·고빈도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블록체인은 사전에 설정된 코드에 따라 자동 실행되고 중개자 없이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에이전트 경제에 더 적합한 구조로 꼽힌다.
시장 지표 역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벤처캐피털 투자금의 상당 부분이 AI 분야로 유입됐으며, 2026년에는 글로벌 AI 투자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플랫폼에서는 전체 활동의 절반 가까이가 사용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자동매매 수준을 넘어 경제 구조 전반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람 간 거래 중심이던 기존 모델이 사람과 기계, 나아가 기계 간 거래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이중 토큰 구조' 등 새로운 설계도 제시되고 있다. 이는 컴퓨팅 사용과 가치 흐름을 각각 다른 토큰으로 분리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 역시 핵심 요소로 꼽힌다.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의 모든 활동은 기록으로 남아 검증이 가능하며, 이는 향후 시장 확대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온체인 전환 신호가 감지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록체인이 더 이상 실험 단계가 아니라고 인정하며, 토큰화와 스마트 계약을 금융의 온체인 이동 신호로 언급했다.
실제 서비스도 이미 등장했다. 페치에이아이(Fetch.ai)와 싱귤래리티넷(SingularityNET)은 에이전트 간 서비스 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오토놀라스(Autonolas)는 탈중앙화금융 전략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운영을 돕고 있다. 레이어2 네트워크와 영지식증명 기술도 성능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보완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속도, 안전성, 규제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업계는 2030년 전후로 AI 에이전트가 스마트폰 앱처럼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의 개입 없이 거래와 실행이 이뤄지는 구조가 확산될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작동 방식과 규모 역시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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