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16년 끌던 GPS 핵심 사업 ‘OCX’ 결국 접었다…9조원 날리고 포기
||2026.04.22
||2026.04.22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 국방부가 미군의 GPS 위성항법망을 위한 차세대 지상통제시스템 'OCX'(Operational Control Segment) 사업을 공식 중단했다.
20일(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미 우주군은 장기간 이어진 기술적 문제로 인해 국방부가 지난 17일 OCX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OCX는 GPS 차세대 운용통제시스템으로, 최신 GPS III 위성이 보내는 새 신호를 처리하고 위성군을 지휘·통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지상 통제소, 전 세계 감시기지 개량 사업을 포함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미 국방부는 2010년 당시 레이시온(현 RTX)에 이 사업을 맡기며 2016년 완료와 총사업비 37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종료 시점 기준 정부 지출은 약 62억7000만달러(약 9조원)로 불어났고 전체 완료 비용은 80억달러(약 1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사업은 일정과 비용 모두에서 크게 엇나갔다. RTX로 사명을 바꾼 레이시온은 2025년에야 시스템을 우주군에 인도했지만, 이후 통합 시험에서 실전 운용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GPS 위성군을 운용하는 미션델타31의 스티븐 홉스 대령은 "광범위한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다"며 "반복적인 보완에도 불구하고 작전 일정 내 편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과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우주군은 단순한 지연이 아닌, 기존 GPS의 군용 및 민간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홉스 대령에 따르면, 일부 기능 영역에서 확인된 문제들이 현재 운용 중인 GPS 역량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우주군은 OCX 대신 수십 년 된 기존 GPS 통제시스템의 개량과 고도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우주군은 '아키텍처 진화 계획'을 통해 이미 일부 성능 개선을 적용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재밍과 스푸핑에 강한 군용 M코드 신호 등 최신 위성 기능을 단계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 우주군의 조달 전략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대형 단일 사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기능을 나눠 빠르게 배치하는 점진적 접근으로 전환하는 흐름이다. 미 공군 우주획득·통합 담당 차관보 톰 에인스워스는 복잡한 일괄형 시스템보다 신속한 역량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속 사업도 이미 진행 중이다. 우주군은 이달 초 록히드마틴과 1억500만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GPS IIIF 위성의 초기 운용을 지원할 지상체계 업그레이드에 착수했다. GPS IIIF 위성은 내년부터 발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GPS III 계열 마지막 위성도 발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OCX는 미 국방부의 대표적인 장기 지연 사업으로 꼽혀왔다. 국방부는 2016년 한 차례 사업 취소를 검토했으나 구조조정을 거쳐 계속 추진했다. 당시 미 정부감사원은 문제 원인으로 부실한 획득 결정과 지속적으로 높은 소프트웨어 결함률을 지목한 바 있다. 결국 16년 동안 이어진 사업은 최신 위성용 전용 통제체계를 남기지 못한 채, 기존 시스템 연장과 개량이라는 방향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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