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업무를 AI에 훈련시켜라"…中 IT업계, 자기 복제 업무 강요 논란

디지털투데이|홍진주 기자|2026.04.22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한다. [사진: 셔터스톡]
AI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한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중국 IT 업계에서 직원들에게 자신의 업무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는 회사의 요구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업무 절차와 의사결정 방식을 문서화해 AI 도구에 이전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의 중심에는 깃허브 프로젝트 '콜리그 스킬'(Colleague Skill)이 있다. 이 도구는 특정 동료의 업무 방식과 성향을 증류해 AI 에이전트로 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발자인 저우톈이는 상하이 인공지능연구소 엔지니어로, 해당 프로젝트가 풍자 목적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최근 AI 도입 과정에서 해고 불안이 커지고, 기업들이 직원에게 스스로를 자동화하도록 요구하는 흐름이 강해진 점이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도구 작동 방식은 상징적이다. 사용자가 복제하려는 동료를 지정하면 중국 기업용 협업 앱 라크와 딩톡의 대화 기록, 파일 등을 불러와 해당 인물의 업무 설명서와 특성까지 정리한다. 단순한 작업 매뉴얼을 넘어 말투나 반응 방식 같은 요소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현장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한 기술직 종사자는 "전 동료를 재현해봤는데 놀랄 만큼 유사했다"며 "코드 디버깅까지 도와줬지만 동시에 섬뜩한 느낌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오픈클로가 유행한 뒤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에이전트 실험을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현장 종사자들은 전했다. AI 에이전트는 컴퓨터를 조작하고, 뉴스를 읽어 요약하고, 이메일에 답하고, 예약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실제 기업 환경에서는 아직 한계가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세부 업무를 문서화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기업이 업무 데이터와 의사결정 패턴을 축적할 수 있으며, 어떤 업무가 자동화 가능한지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자신의 업무가 데이터 단위로 분해되며 대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듯한 불안을 느낀다고 호소한다. 반면 실제로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응해 '반증류' 도구도 등장했다. 중국의 한 AI 제품 관리자가 공개한 이 도구는 업무 문서화를 일부러 모호하게 만들어 AI 학습 효용을 낮추는 방식이다. 해당 영상은 SNS에서 수백만 건의 반응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다.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 IT 업계에서는 업무 효율화와 개인 노동의 데이터화 사이의 경계가 새로운 갈등 지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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