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호실적 불구 외국인 ‘썰물’… MSCI 편입 물건너가나

IT조선|유은정 기자|2026.04.22

키움증권이 1분기 호실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뚜렷하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기대 약화와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은정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 속에 전 거래일 대비 1.58% 오른 45만15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지난 13일(46만250원)과 비교하면 약 2% 하락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9% 상승하고 KRX 증권 지수가 3.8% 오른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무엇보다 수급 요인이 컸다. 외국인 매도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키움증권을 대거 내다 팔았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하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후 20일 4억1400만원 순매수했지만 21일 111억3700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키움증권 순매도 규모는 1336억원 수준이다.

일반 투자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도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5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5월 MSCI 한국 지수 정기 리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보고 있다. 당초 키움증권은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MSCI는 매년 2·5·8·11월 네 차례에 걸쳐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편출 종목을 결정한다. 글로벌 주요 벤치마크 지수인 만큼 편입 시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이어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2월 기준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81개사이며, 금융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삼성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DB손해보험, 기업은행, NH투자증권 등 12개사가 포함돼 있다.

키움증권 본사 전경./키움증권
키움증권 본사 전경./키움증권

하나증권에 따르면 이번 리뷰의 시가총액 및 유동 시가총액(실제로 매수 가능한 주식 기준) 예상 기준치는 각각 약 13조640억원, 4조354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면 키움증권의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11조8346억원으로 기준 대비 약 10% 부족한 상황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출입 결정에 사용되는 주가 기준일은 4월 마지막 10개 영업일 중 첫째 또는 둘째 날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아 17일이나 20일을 기준으로 최종 전망이 이뤄질 것”이라며 “키움증권은 잠재 편입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편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MSCI 편입 기대가 약화될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키움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1배로 미래에셋증권(3.35배)에 이어 증권업종 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통상 PBR 1배 이상은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데, 금융업종 전반이 이미 상당한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업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큰 구조적 특성상 일정 수준의 할인은 불가피하다”면서도 “현재 PBR 수준은 금융업종과 비교해도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된 상태로,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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