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한국, 독자 LLM 보단 반도체 경쟁력 기반 기업 AX 집중해야
||2026.04.21
||2026.04.21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회 행사에서 개방형 AI 생태계를 강조하며 한국이 독자 LLM 보다는 반도체 경쟁력 기반으로 기업 AX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이크 예(Mike Yeh) MS 아시아 정책협력법무실 총괄부사장은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 4년간 수많은 국가가 수백만에서 수억달러를 투자해 자국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해 왔지만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건 프랑스의 미스트랄 정도"라며 "대다수 국가의 독자 LLM 개발은 성공하지 못했고,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MS는 한국의 AI 경쟁력은 모델 개발이 아닌 반도체와 기업 AI전환(AX)에 있다는 시각이다. 예 부사장은 "한국은 칩 제조에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 영역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소비자 AI 이용을 기업용 소프트웨어 구축으로 연결해야 경제적 효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애저(Azure) 등과 관련돼 있는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도 거론했다. 그는 "현재 구조에서는 한국 CSP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개방성에 기반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개방형 AI 생태계는 클라우드·모델 종류에 관계없이 누구나 AI 서비스를 자유롭게 선택·이용·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미국 정부 지원 아래 자사 AI 모델이나 인프라를 글로벌 표준으로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지난해 7월 트럼프 행정부는 'AI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오픈소스·오픈웨이트 모델을 "미국 가치에 기반한 글로벌 표준"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명시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개방형과 생태계는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면 이룰 수 없는 가치"라며 "기업도, 사용자도, 사회 전체도 지속 가능하려면 개방형 AI 생태계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개방형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호운용성 기반 조달제도 개편 ▲AI 학습 목적 데이터 활용 법적 근거 명확화 ▲저작권법 텍스트·데이터 마이닝(TDM) 조항 도입 ▲글로벌 표준 연동 인증제도 재설계 등을 강조했다. 김민경 홍콩대 겸임교수는 "규제는 혁신의 반댓말이 아니라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라며 "더 많은 규제가 아니라 더 정교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방향성에는 공감했다. 이진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소버린 AI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기술 고도화, 서비스 확산, AI 생태계 건강화가 정부가 추구하는 세 가지 목표"라고 했다.
이미 공공데이터 개방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 입장이다. 이세영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 정책국장은 "2015년부터 OECD 공공데이터 개방 평가에서 최정상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 수요 조사를 통해 AI 시대 수요가 높은 공공데이터 100선을 선정해 AI 친화적으로 관리·개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개방형 AI 생태계의 가치에는 동의하지만 구체화 단계에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며 "초기 단계에서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토종 AI 기업들은 완전 개방보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이 먼저라는 시각이다. 임기남 네이버클라우드 상무는 "국방 등 폐쇄적 영역의 데이터 접근이 여전히 어렵다"며 "정책적으로 이 부분까지 신경써주면 민간 기업 활용이 크게 늘 것"이라고 했다. "GPU서비스(GPUaaS)를 운영하는 CSP 입장에서 전력 비용은 서비스 단가와 직결된다"며 기본 전력 공급 단가 인하도 요청했다. 함재춘 한국인공지능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사무국장은 "바우처 지원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국내 AI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조국혁신당 AI특별위원회, 이해민 의원, 한국인공지능법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김현수 KISDI 디지털정책연구실장, 박소영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김민경 홍콩대 겸임교수가 발제했다. 토론에는 이진수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관, 마이크 예 MS 아시아 정책협력법무실 총괄 부사장, 임기남 네이버클라우드 상무, 함재춘 한국인공지능클라우드산업협회 사무국장, 이세영 행안부 인공지능정부 정책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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