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서울PE, 경영진 직무 집행 정지… 당분간 혼란 불가피
||2026.04.21
||2026.04.21
이 기사는 2026년 4월 21일 08시 4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사모펀드 운용사 서울에쿼티파트너스(서울PE)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현 경영진의 직무가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이 최대주주 측 손을 들어준 것인데, 그럼에도 양측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위니아, 이니텍 등에 대한 투자 실패 책임도 트리거로 부상할 수 있다.
21일 투자은행(IB) 및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동서이에스지가 서울PE의 2025년 경영진 선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1심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서울고등법원에서 진행 중이던 서울PE의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도 인용돼 한재혁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의 직무 집행이 정지됐다.
서울PE를 둘러싼 분쟁은 지난 2024년 12월 인수 과정에서 시작됐다. 동서이에스지와 나현상 회장은 당시 서울PE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개인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동서이에스지가 서울PE 지분 51%를, 나 회장이 나머지 49%를 인수해 공동 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당초 경영 합의를 맺고 동서이에스지가 지정한 2명, 나 회장이 지정한 1명을 사내 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감사는 나 회장이 지정한 인물로 선임해 원활한 경영을 약속한 것이다. 실제로 직후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서울PE의 경영진으로 동서이에스지가 추천한 최모 대표이사와 이모 이사가 선임됐으며, 나 회장이 추천한 권모 이사도 선임됐다. 감사는 나 회장이 직접 맡았다.
하지만 다음 달인 2025년 1월 나 회장 측은 일방적으로 주주총회를 열고 합의로 선임한 경영진을 해임하고 신규 경영진을 내세웠다. 당시 의사록에는 나 회장이 1인 주주로 출석해 임시주주총회를 열었으며, 주주 명부에는 나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로 기재됐다.
이들이 서울PE를 인수하면서 맺은 담보 계약이 이 상황의 빌미가 됐다. 동서이에스지 측은 서울PE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자금을 차입하면서 취득 지분을 담보로 맡겼고, 해당 담보 지분을 추후 나 회장에게 양도하기로 했다. 서울PE, 그리고 나 회장 측은 나 회장이 담보로 제공받은 주식을 양수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재판부는 나 회장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주총회 개최 과정에서 중대한 하자가 있는 만큼 경영 합의를 깨고 신규 경영진을 선임한 것이 무효라고 판단했다. 당시 주주총회 기준이 되는 주주 명부의 개서가 이뤄지지 않아 동서이에스지가 소유한 51%의 의결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동서이에스지는 주주총회 당시 서울PE의 주주 명부에 등재된 51% 지분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며 “주주총회 개최 당시 이사회 소집 통지 절차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당시 주주총회 결의는 위법하다”고 판결 사유를 밝혔다.
재판부가 서울PE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에서 동서이에스지의 손을 들어주면서 서울PE의 현 경영진에 대한 직무 정지도 이뤄진 상태다. 지난해 진행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에서는 서울PE의 손을 들어줬으나, 이번 판결이 나오면서 가처분 2심 결과도 뒤집힌 것이다.
이번 판결은 현재 진행 중인 서울PE의 자회사인 송현인베스트먼트 경영권 분쟁 소송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송현인베스트먼트도 서울PE와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경영진 선임으로 1심 소송에서는 서울PE가 승소했으나, 항소로 인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PE의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면서 이 기간 투자 실패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PE는 지난해 초 현 경영진 하에서 회생 절차를 밟고 있던 위니아 인수를 추진했으나, 딜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결국 이탈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로이투자파트너스·사이몬제이앤컴퍼니 컨소시엄과 함께 이니텍 인수도 추진했으나, 내부 의견 충돌로 무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과 잇따른 투자 무산으로 시끄러웠던 서울PE의 경영진이 업무 중단 처분을 받으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경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는 현 경영진이 다수의 사기 이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예의주시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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