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서 물에 타 쓰는 피…美, 전장용 ‘분말 혈액’ 현실화
||2026.04.21
||2026.04.21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 다르파(DARPA)가 전장용 분말 혈액 대체제 개발에서 동물실험 성과를 확보하고, 후속 시험을 위한 협력사 모집에 나섰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다르파는 해당 기술을 2029년까지 실제 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혈 수단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목표는 신선 혈액 공급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대체제를 확보하는 데 있다.
이 프로젝트는 'F 샤프'(FSHAR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휴대 가능하고 장기 보관이 가능한 범용 혈액 대체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미 해군 군의관 로버트 머레이(Robert Murray) 중령은 연구가 실험실 단계를 넘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세포 실험에 이어 동물실험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판도를 바꿀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출혈 환자가 부상 직후 수분 내 대량의 혈액을 필요로 하지만, 전장에서는 이를 즉시 공급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의 핵심은 분말 혈액과 멸균수를 분리 보관하다가 사용 직전에 혼합하는 방식이다. 두 물질은 이중 챔버 혈액백에 담기며, 장비에 넣고 이동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였다. 사용 시에는 백을 개봉해 혼합하면 곧바로 수혈이 가능하다. 머레이는 혈장·적혈구·백혈구를 따로 보관해 재조합하는 방식보다,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전혈 형태가 전장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개발이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전장 환경 변화가 있다. 미군은 지난 20여 년간 공중 우세를 바탕으로 부상자를 이른바 '골든아워' 내에 후송해 왔다. 그러나 드론 위협과 방공망 강화로 헬기 운용이 제한되는 환경에서는 신속한 후송이 어려워지고 있다. 태평양 도서 지역처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전장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군 의료 체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제러미 W. 캐넌(Jeremy W. Cannon) 전 미 공군 대령은 의회 청문회에서 고강도 분쟁 시 수개월 동안 하루 최대 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상당수가 생존 가능한 부상을 입더라도 준비 부족으로 4명 중 1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동물실험 성과가 곧 실전 배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르파의 다음 단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인체 시험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규제뿐 아니라 생산과 사업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머레이는 합성 혈액 분야가 현재 수익성이 낮고, 병원 역시 혈액 공급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혈액은 필수 의료 자원이지만 보상 구조가 낮아 생산자와 의료기관 모두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은 '워킹 블러드 뱅크'와 긴급 전혈 수혈 훈련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머레이는 이를 보완책으로 평가하면서도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상자가 한 명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해야 하는 방식"이라며, 분말 혈액이 실전 기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 승인, 생산 기반,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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