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GPU 2차 사업 5파전...쿠팡 ‘재도전’ 주목
||2026.04.21
||2026.04.21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정부의 2차 그래픽처리장치(GPU) 지원사업 공모에 1차 사업 합격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불합격 기업인 쿠팡이 각각 재참여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삼성SDS가 유력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재도전한 쿠팡이 판세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6년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 공모 결과 총 5개 사업자들이 참여했다.
1차 사업에는 네이버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쿠팡 4개사가 참가해 쿠팡을 제외한 3개 기업이 선정됐다. 1조4600억원이 투입돼 B200 1만80장, H200 3056장을 확보했다. 1차 수혜기업 중에선 네이버클라우드만 2차 사업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1차에서 낙방한 쿠팡도 재도전한다. 여기에 KT클라우드·삼성SDS·엘리스그룹이 신규로 참여해 5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경제성 ▲대규모 ▲직접 클러스터링 ▲최신 GPU ▲연내 서비스 개시를 5대 중점 방향으로 제시했다. 평가는 사업 준비도 및 경쟁력(50점), AI생태계 발전노력(26점), 사업이해도 및 추진역량(12점), 운영역량 및 사업관리(12점) 등 총 100점으로 구성된다. 배점 비중이 가장 큰 구축계획 우수성(32점) 항목에서는 정부활용분 최소 1개 클러스터를 256서버(2048GPU)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며, 클러스터링 규모가 클수록 우대한다. 서비스 개시 일정이 빠를수록도 가점을 받는다. 사실상 데이터센터 상면과 대규모 클러스터링 역량을 갖춘 대형 인프라 사업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시스템 통합(SI) 기업 중에서는 삼성SDS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최근 2조5000억원 규모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고성능컴퓨팅(HPC) 지원 사업을 통해 H100 등 최신 자원을 공급한 이력도 있다. 동탄 AI 전용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와 국내 최초 B300 기반 서비스형 GPU 출시 역량 등을 강점으로 이번 사업에 제안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수도권 8곳·비수도권 8곳 등 총 1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물리 인프라 기준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 가운데 최대 규모를 갖췄다. 지난해 11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연면적 약 1만1046평, IT 용량 26MW 규모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으며, 2027년까지 500MW 규모 전력 확보를 목표로 부천 삼정(48MW) 등 신규 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차 사업에 참여한 것을 기반으로 2차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가 신청 자격 요건으로 GPUaaS 운영 실적을 명시한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1차 사업을 통해 H200 3056장을 직접 구축·운영하며 대규모 GPU 운용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하지만 더 많은 기업에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차 공모 참여 기업 관계자는 "평가 구조상 운영 실적을 보유한 기존 사업자가 신규 진입자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사업 수주가 국내 사업자들에게는 좋은 레퍼런스가 되는 만큼 형평성을 고려해 여러 기업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에서 탈락한 쿠팡도 주목된다. 2차 공모에서 NHN클라우드와 카카오가 추가 상면 확보 등이 어렵다는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 도심 상면을 확보한 쿠팡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쿠팡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엠피리온디지털의 서울 양재동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GPU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연면적 6만㎡, 수전용량 40MW 규모로 7·8층에는 랙당 130kW를 지원하는 액체냉각 방식이 도입됐다. 서울 도심 입지 특성상 엔지니어 수급과 레이턴시 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쿠팡인텔리전트클라우드(CIC)의 'AI 팩토리' 구축을 발표한 것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엔비디아가 고객사 사례로 쿠팡을 발표한 만큼 대규모 DGX 슈퍼팟 구매 계약이 수반됐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쿠팡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직접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5년 기준 12억4600만달러(약 1조6500억원) 설비(CapEX) 투자액을 공시했다.
엘리스그룹은 5개사 중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이동형 모듈러 데이터센터(PMDC)를 운영 중으로, 부지 조성·모듈 제작·IT 장비 설치를 동시에 진행해 3~4개월 내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과거 과기정통부 주관 GPU 임차 사업 공급사로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B200·H100·A100 전 라인업을 지원한다. 차세대 GPU 베라루빈 NVL72를 지원하는 PMDC 설계도 완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4~5월 평가위원회 선정평가와 데이터센터 현장실사를 거쳐 5월 사업수행기관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 기업 수를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최소 1곳 최대 5곳 선정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평가 기준은 1차 사업과는 완전히 별개이고 재참여 유무와는 무관하다"며 "평가 후 현장실사를 통해 제안과 다른바 없는지 확인한 뒤 사업자들마다 규모가 다른 점을 고려해 협상 등 조정을 통해 최종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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