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반전…해킹 충격 딛은 SKT, 증권가 핵심주 부상
||2026.04.21
||2026.04.21
[디지털투데이 이진호 기자] 1년 전 해킹 사고로 부침을 겪었던 SK텔레콤이 증권가의 핵심 기대주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주가가 10만원선에 근접하면서 그간 공을 들여온 인공지능(AI)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투자를 단행했던 앤트로픽 지분 가치 상승과 데이터센터(DC) 사업 확장 기대가 맞물리며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일 종가 기준 9만6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에는 장중 10만400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인적 분할 이후 처음으로 이른바 '10만텔레콤'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해 4월 22일 SKT는 유심 해킹 사고 사실을 발표했다. 가입자 2300명의 유심 정보가 유출되면서 회사 주가는 5만400원까지 하락했다. 위약금 면제 조치가 시행되며 5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SKT를 떠났다. 그 여파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1% 떨어진 1조732억원에 그쳤다. 3분기부터는 배당까지 중단하는 등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 모두 타격을 입었다.
올해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연초 5만3300원이던 주가는 현재 9만원 중반대에 안착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상승 흐름의 핵심 동력으로 앤트로픽과의 파트너십을 비롯한 AI 사업을 꼽는다.
SKT는 지난 2023년 앤트로픽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약 50억달러 수준이던 앤트로픽 기업가치는 현재 최소 38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SKT의 투자 지분 가치 역시 급등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KT 시가총액에는 앤트로픽 지분가치가 5~6조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I DC 역시 중요한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SKT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3분기 SK C&C(현 SK AX)로부터 판교데이터센터를 인수하며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여기에 울산 AI DC가 2027년 가동을 시작할 경우 기업대기업(B2B) 중심의 매출 구조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연산 수요 증가와 맞물려 대형 DC의 가치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통신 본업에서도 기대 요인이 존재한다. 5G 단독모드(SA) 전환이 가시화하면서 요금제 개편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T는 연내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은 5G SA 상용화에 따른 요금제 변경 기대감 때문"이라며 "과거에도 통신사 주가는 이익 증가 기대보다 요금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더 크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단 통신 본업에서 목표했던 점유율 40% 탈환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SKT의 무선시장 점유율은 39.1%다. 전체 가입자 5745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점유율 1%는 약 57만4500명에 해당한다. 단순 계산으로도 보조금을 10만원씩 투입할 경우 1% 확대에 6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40% 점유율 탈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관측된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흐름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단정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20일 SKT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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