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전고체’ 中 먼저 탑재?…韓 상용화 주도권 흔들리나
||2026.04.21
||2026.04.21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이 한·중 간 속도전으로 전개되면서 선도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한국 배터리 업계가 양산 시점과 실제 시장 적용 측면에서 중국의 추격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대체하는 고체 전해질 기반의 전고체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이 모두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27년 이후로 잡고 있어 속도 경쟁에서 뚜렷한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실제 양산과 차량 탑재를 동시에 겨냥하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광저우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받는 배터리 스타트업 그레이터 베이 테크놀로지는 최근 액체 전해질이 전혀 없는 ‘올 솔리드 스테이트(All-solid-state)’ 배터리 A 샘플 셀 생산을 완료했다. 해당 배터리는 유·무기 복합 전해질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테스트 결과 화재 위험이 낮고 못 관통 및 열 충격 등 극한 조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고 260~500Wh/㎏ 수준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2~3C 급 고속충전도 지원해 충전 시간 단축 가능성도 입증됐다.
특히 이 회사는 2026년 말까지 기가와트시(GWh)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하이프텍 전기차 모델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 차량에 적용한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체들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전고체 배터리의 ‘진짜 승부’가 양산 시점보다 가격 경쟁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는 공정 난이도와 소재 비용이 높아 초기 생산 단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산 자체보다 수율과 원가를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확산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생산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전고체 배터리가 양산되더라도 초기에는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중국이 대규모 투자와 속도를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구축할 경우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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