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타코?’…코스피, 호르무즈 재봉쇄 불구 상승 마감

IT조선|윤승준 기자|2026.04.20

코스피가 중동 분쟁 불확실성 확대에도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7포인트(0.44%) 오른 6219.09에 장을 마감했다. 16일 이후 2거래일 만에 6200선 마감이다. 이날 6213.92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6278.36까지 오르며 6300선에 근접했으나 상승세가 꺾이며 6210선으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도 4.81포인트(0.41%) 상승한 1174.85에 장을 끝냈다.

기관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15억원을 순매수했다. 5거래일 연속 ‘사자’ 행보다. 개인은 2775억원, 외국인은 1630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종목별로 희비 교차했다. 상승한 종목은 324개, 하락한 종목은 535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보면 SK하이닉스(3.37%), LG에너지솔루션(2.63%), SK스퀘어(2.79%), 삼성바이오로직스(0.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4%), 두산에너빌리티(2.30%) 등은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69%), 삼성전자우(-0.14%), 현대차(-2.04%), 기아(-1.13%) 등은 하락 마감했다.

중동 분쟁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이란은 18일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문제 삼으며 봉쇄 조치로 돌아섰고, 19일엔 이란 화물선이 미군에 의해 나포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으로 가고 있고, 20일 협상에서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 같은 군사적 긴장에도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 위기감을 고조시킨 뒤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트럼프의 타코 패턴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현재의 대립적 상황이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보여주기’로 보는 시각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 등 주도주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SK하이닉스 실적 기대와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ESS(에너지저장장치)·2차전지 관련주의 견조한 흐름이 지수를 지지했다”며 “최근 시장은 전쟁과 유가 변수에 예전보다 둔감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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