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웨딩 플래너 써보니…검색 보조는 가능, 계약 판단은 부족
||2026.04.20
||2026.04.20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웨딩 플랫폼 브라이드북(Bridebook)이 챗GPT를 연동해 예식장 추천 기능을 선보였지만, 실제 결혼 준비에선 예약 가능일과 비용 정확도 같은 핵심 정보가 빠져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는 직접 이 기능을 시험한 결과, 예산과 이동거리 같은 조건 반영은 가능했지만 최종 선택을 맡길 수준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번 기능은 사용자가 날짜 범위, 예산, 하객 수, 이동거리, 원하는 분위기 등을 입력하면 후보 예식장을 추려주는 방식이다. 실험자는 교회에서 45분 이내 거리, 여름 시즌, 90명 식사와 130명 저녁 하객, 총비용 2만파운드(약 4000만원) 이하, 이른바 '공주 같은 분위기'를 조건으로 넣어 결과를 확인했다. 응답은 주요 조건이 포함된 예식장 목록과 추천 사유 요약으로 제시됐다.
문제는 실제 예약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 추천 결과가 '참고하기 좋은 정도'이긴 했지만, 각 예식장의 실제 예약 가능 시점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가격도 일정 구간으로만 제시돼 성수기 비용을 반영하지 못했다.
비용 정보의 정확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실험자는 일부 예식장 비용이 직접 발품을 팔며 받은 견적과 달랐다고 밝혔다. 브라이드북에 등록된 정보가 최신 데이터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사례가 있었고, 일부 예식장은 현장 방문 신청 전까지 상세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건 필터링 자체는 일정 부분 작동했다. 제시된 예산을 고려했고, 교회와의 거리도 적절하게 맞으며, 답변 말미에 붙는 조언도 일부 유용했다. 거주 지역 평균 비용을 감안한 '예산 현실 점검'이나, 성 같은 장소만 보지 말고 컨트리하우스와 정원형 공간까지 범위를 넓혀보라는 제안이 포함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결론은 분명했다. 챗GPT의 답변은 브라이드북 웹사이트를 직접 훑거나 구글 검색을 하는 것보다 더 유용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일반적인 검색보다 결과는 더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평가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생활형 검색과 추천 영역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웨딩 업계에서는 이미 30%에 달하는 커플이 결혼 준비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실험자 역시 이전에 예복 조합을 확인하기 위해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사용했고, 그 작업은 만족스러웠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미지 조합'은 비교적 단순한 작업이고, 예식장 선택은 예약 가능일, 실제 견적, 수용 인원, 공급업체 제한처럼 변수가 많아 최신 데이터의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는 데에서 차이가 있다.
결국 브라이드북의 챗GPT 연동 추천은 '예식장 초반 후보 줄이기' 단계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실제 계약 단계에서 필요한 데이터 탐색 범위 단계에서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결혼 준비 과정에 들어오고는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검색 보조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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