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성격, 두 살때 ‘장내 세균’이 결정한다?…뇌와의 상관관계 규명
||2026.04.20
||2026.04.20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같은 부모 아래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나 자매라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다. 유전적 조합의 차이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몸속의 '장내 세균'이 아이의 성격과 뇌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좋은균 연구소 김석진 소장은 최근 영상을 통해 2025년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메디신'(Communications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하며, 아이의 장내 환경과 마음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된 흐름이라는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
뇌는 다른 장기와 달리 태어난 이후 본격적으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기관이다. 출생 직후 신경 세포 사이의 연결인 '시냅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용되는 회로는 강화되고 불필요한 회로는 제거되는 '시냅스 가지치기' 과정을 거친다. 이때 뇌의 면역 세포이자 관리 세포인 '미세아교세포'가 정상적인 네트워크 형성을 돕는데, 이 세포의 성숙 과정에 장내 미생물이 깊이 관여한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연구진은 아이들이 2세, 6세, 7세가 되는 시점을 추적 조사했다. 2세 때의 대변 샘플을 통해 장내 미생물을 분석하고, 6세 때 MRI로 뇌 네트워크 구조를 확인한 뒤, 7세 때 부모 설문을 통해 불안·위축·우울 등의 정서적 증상을 평가했다. 그 결과, 특정 장내 미생물 패턴을 가진 아이들이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네트워크 연결성에서 차이를 보였고, 이것이 이후 정서적 특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김 소장은 "생후 약 3세까지는 장내 미생물 구성이 급격히 형성되는 시기인 동시에, 뇌의 시냅스 밀도가 인생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시기"라며 "이 시기는 단순한 성장기가 아니라 우리 몸의 생물학적 프로그래밍이 이뤄지는 골든타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소장은 장내 세균이 성격을 만드는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경계했다. 그는 "특정 유산균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일상에서의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가공되지 않은 자연 식품을 섭취하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장내 환경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교육과 훈육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장내 환경 역시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며 "아이의 장을 이해하는 것이 곧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창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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