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비, 기관 수요예측 거쳐 공모가 밴드 하단인 1만 2,300원으로 최종 결정
● 투자자 보호 위한 환매청구권 부여 및 공모 주식 수 900만 주로 조정
● 1분기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흑자 전환 시점 조기 달성 가능성 제기
투자자 문턱 낮춘 시장 친화적 공모 전략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CHAEVI)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인 1만 2,3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흥행보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 설정을 통해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총 751개 기관이 참여해 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자의 약 70%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채비의 본질 가치와 전기차 충전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환매청구권 도입으로 하방 리스크 방어
채비는 이번 공모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인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여했다. 이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투자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2025년 이후 해당 권리가 부여된 대다수 종목이 공모가를 상회했던 사례를 고려할 때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려는 채비의 의지가 돋보인다.
또한 공모 주식 수를 900만 주로 조정하며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조치를 병행했다. 이는 시장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도 회사의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행보로 분석된다.
수익성 지표 개선 및 흑자 전환 가속화
최근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보급 속도가 예상을 상회하며 채비의 수익성 지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채비의 급속 충전기는 올해 1분기에 이미 2026년 연간 목표치인 가동률을 달성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충전 사업에서 철수한 가운데 선점 사업자로서 수요 폭증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전체 운영 부지의 약 71%를 임차료 부담이 없는 공공부지로 확보한 점도 강력한 경쟁력이다. 이를 통해 타사 대비 높은 공헌이익률을 실현하고 있으며 직접 운영 중인 6,000여 면의 급속 충전 시설은 국내 민간 사업자 중 최대 규모다. 최영훈 대표는 충전 수요 증가와 인프라 공급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당초 예상했던 EBITDA 기준 흑자 전환 시점이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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