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3 한계 인정해놓고 "기다려라"…테슬라 FSD 대응에 차주들 분통
||2026.04.20
||2026.04.20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테슬라가 2019년 풀 셀프 드라이빙(FSD)을 구매한 HW3 차량 소유주에게 유럽 출시 일정이나 하드웨어 교체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채 "기다려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미샤 시그테르만스(Mischa Sigtermans) 네덜란드 테슬라 모델3 차주는 최근 테슬라와 통화한 뒤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2019년 차량 구매 당시 FSD 옵션에 6400유로(약 1110만원)를 추가로 지불했다.
문제는 현재 유럽에서 승인된 FSD 기능이 HW3 차량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차량 당국(RDW)이 승인한 FSD 슈퍼바이즈드는 테슬라의 신형 AI4 컴퓨터에서만 구동되며, 기존 HW3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그테르만스가 적용 시점을 문의하자 테슬라는 "언제 적용될지, 적용 여부조차 알 수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구매한 항목의 성격도 재차 확인했다. 테슬라는 그가 "완전 자율주행 기능"에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당시 청구서에도 기능으로 명시돼 있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가 HW3로는 비감독형 자율주행 구현이 어렵다고 인정한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가 없다"라고 밝혔다. 유럽 내 무료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여부에 대해서도 동일한 답변이 이어졌다.
시그테르만스는 HW3 차주들을 모아 공동 대응에 나섰다. 그는 29개국 약 3000명이 참여한 집단 청구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이들이 지불한 FSD 비용이 총 650만유로(약 112억7050만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차주 1인당 6800유로(약 1180만원)를 청구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테슬라 측은 담당자 연결 요청에 대해 내부 확인 후 기다리라는 답변만 내놓았고, 이후 해당 문의를 종료 처리한 뒤 시승 예약 링크가 포함된 자동 이메일을 발송했다.
핵심 쟁점은 테슬라가 판매한 FSD와 현재 실제 제공되는 기능 간 괴리다. 테슬라는 2019년 FSD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패키지로 판매했다. 이후 2024년 8월 아쇼크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테슬라 AI 부문 부사장은 HW3가 AI4 대비 더 작은 모델만 구동한다고 밝혔고, 2025년 1월 머스크도 FSD 구매 차량의 HW3 컴퓨터 교체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동일한 비용을 지불한 차주 간에도 서비스 격차가 발생했다. AI4 차량 소유주는 FSD 슈퍼바이즈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반면, HW3 차주는 기능을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유럽에서 FSD가 실제로 출시되면서 피해가 현실화됐다는 점도 분쟁을 키우고 있다.
유럽 외 지역에서도 유사한 법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에서는 2025년 10월 수천 명의 테슬라 차주가 FSD 기능이 잘못 안내됐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HW3의 성능 한계를 인정한 머스크의 발언이 주요 계기가 됐다.
유럽은 광고와 실제 기능의 일치 여부를 엄격히 따지는 소비자 보호 규정을 갖추고 있으며, 네덜란드·독일·프랑스 등은 집단 구제 절차도 활성화돼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가 HW3 차주를 대상으로 어떤 보상이나 업그레이드 방안을 제시할지, 그리고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가 향후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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