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 스타트업 상장 러시 놓고 업계 균열…"아직 이르다, 성과 먼저" 우려
||2026.04.20
||2026.04.2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핵융합 에너지 업계에서 투자 열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상장 시점과 수익화 전략을 둘러싼 균열도 뚜렷해지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언제 증시에 나설지와 발전소 완성 전 매출 기반을 확보할지 여부를 두고 기업과 투자자 간 시각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핵융합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은 약 16억달러에 달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언제 증시에 나서야 하는지, 발전소 완성 전 별도 매출 사업을 키워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논쟁의 중심에는 TAE 테크놀로지스와 제너럴 퓨전이 있다. 두 회사는 최근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한 증시 진입 계획을 잇따라 공개했다.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수억달러 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장기간 투자자들에게 회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하지만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다수 관계자들은 이들 기업이 아직 상장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핵융합 산업의 핵심 기준으로 꼽히는 '과학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는 핵융합 반응이 투입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TAE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과의 합병을 발표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아직 거래는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예정된 자금 중 일부를 선확보해 연구 지속 여력을 마련했다. 제너럴 퓨전 역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수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지점은 상장 이후다. 한 핵융합 업계 임원은 과학적 손익분기점에 곧 도달하지 못한다면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무엇을 설명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시적인 기술 성과 없이 분기 실적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특정 기업을 넘어 핵융합 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수익화 전략을 둘러싼 시각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발전소 완성 이전이라도 매출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TAE 테크놀로지스는 전력 전자와 방사선 치료 분야 사업을 통해 초기 매출을 창출하고 있으며,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와 토카막 에너지는 자석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이런 우회 매출이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본다. 발전소 상용화라는 본류에서 벗어날 경우 장기 경쟁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장 적정 시점을 둘러싼 기준도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과학적 손익분기점 달성 여부부터, 실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상업적 단계까지 다양한 기준이 제시되지만, 현재까지 이를 충족한 기업은 없다.
이 가운데 커먼웰스 퓨전 시스템스는 내년 중 과학적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상장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핵융합 산업의 다음 경쟁은 단순한 자금 유치 규모를 넘어, 어느 시점에 시장의 검증을 받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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