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국가 안보 프로젝트’ 격상론 부상...2단계 평가 영향 주목
||2026.04.20
||2026.04.20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등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국가 안보 수단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보 목적 활용은 사업 시작 단계부터 명시됐으나,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로 보다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보안특별위원회는 최근 제1차 정례회의를 열었다. 핵심 의제는 앤트로픽 클로드 미토스 동향 긴급 점검이었다. 현재 프리뷰로 일부 기업에만 공개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자율 분석해 보안 패치가 없는 제로데이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실제 공격에 활용 가능한 익스플로잇(공격 코드)까지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앤트로픽은 이달 7일 모델 공개와 함께 보안성으로 정평이 난 유닉스 계열 OS인 오픈BSD에서 27년간 존재해온 취약점을 탐지한 사례를 밝혀 보안 업계에 충격을 줬다.
앤트로픽은 미토스를 현재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으며 공개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EU·중국 등 주요국들은 민관 합동 대응 체계를 꾸려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정부 움직임도 비슷하다. 과기정통부, 금융감독원 등이 각각 현안회의를 소집했다. 대통령 직속 AI 전략기구인 국가AI전략위도 보안특위를 본격 가동했다. 보안특위는 첫 회의에서 단기 대응을 넘어 세 가지 방향에서 공감대를 모았다. 핵심은 독파모 프로젝트를 산업 육성을 넘어 '안보역량 향상 프로젝트'로 격상하는 것이다. AI 기반 실시간 방어 체계 구축, 글로벌 보안 협력체계 강화도 함께 안건으로 제시됐다.
이원태 국가AI전략위 보안특위원장은 "이제 사람이 아닌 AI가 새로운 해킹의 주도권을 가지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존 보안 정책을 기술 진화 속도에 맞춰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결국 보안이 AI 대전환과 AI강국 도약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파모 사업은 초기부터 안보 목적 활용이 강조됐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서면·발표평가를 거쳐 5개 정예팀을 선정했다. 당시 결과를 발표하며 각 팀이 개발·확보할 AI 파운데이션 모델 활용 영역으로 ▲AI 생태계 확장 ▲국민 AI 접근성 증진 ▲공공·경제·사회 분야 AI 전환(AX) ▲국방·안보적 활용을 명시했다.
이는 대통령실 핵심 참모 시각과도 일치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부임 전 저서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은 점점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동맹국 여부와 관계없이 접근 권한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활용 능력만으로는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쥘 수 없다"고 제언했다.
2차 단계평가 기준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안보 역량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지난 2월 독파모 추가 선정 브리핑에서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AI를 개발해서 소버린 측면에서, 특히 국방·안보 영역에서 자주권을 확보하자는 측면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2차 단계평가 평가 요소인 '활용 확산성'이 핵심이다. 확산성은 개발한 모델을 다양한 산업·공공 분야에 실제 적용·배포하는 역량을 말한다. 안보 분야 확산성 역시 평가 기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독파모 사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독자 AI 모델을 확보해 나가는 자체가 기술·정책·안보적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독파모를 활용한 보안 등 전문 분야 확산도 중요하며, 기존 평가에서도 확산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특위 차기 회의에는 과기정통부 외에 국정원·외교부·금융위 등 안보·외교 관련 부처가 참여한다. 다만 이들이 독파모 사업에 직접 개입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국가AI전략위 관계자는 "미토스가 안보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첫 회의를 연 것이고, 현재는 동향 파악과 대응 방향 논의 단계"라며 "부처간 협업 방식, 예산이나 사업 구조 변화는 아직 논의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차 단계평가는 오는 8월 실시된다. 현재 독파모에는 LG AI연구원, SKT,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4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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