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에도 기업 돕는지 보겠다” 모태펀드, 출자사업 심사 기준 강화
||2026.04.19
||2026.04.19
이 기사는 2026년 4월 16일 15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자금줄’로 통하는 모태펀드가 출자사업 심사를 강화한다. 투자금 회수 성과 외에도 피투자 기업의 상장 이후 성과를 GP 선정 평가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졸속 기업공개(IPO)’를 막고 상장 기업의 사후 관리 역량까지 살피겠다는 취지다.
16일 투자은행(IB) 및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모태펀드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진행 중인 출자사업 GP 선정 과정에서 ‘피투자 기업 상장 이후 성과’를 평가 기준에 전격 추가했다. 특히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1차 정시 출자사업 발표 평가부터 신설 기준이 반영됐다.
피투자 기업 상장 이후 성과로는 상장 이후 주가 추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 기술개발 지속성 등이 포함됐다. 한국벤처투자 측은 “세부 기준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투자 기업의 IR(기업설명회) 활동 지원 프로그램이나 실적 등이 주요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한국벤처투자의 출자사업 심사 기준 강화는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 발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등 정부는 그간 코스닥시장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자생력이 부족한 기업을 무리하게 상장시키는 졸속 IPO를 꾸준히 지목해 왔다.
특히 금융당국은 부실 상장의 배후에 VC의 단기 투자금 회수 압박이 있다고 봤다. GP 선정의 절대적 지표로 통했던 내부수익률(IRR) 중심의 구조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VC들로서는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상장 그 자체’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판단이었다.
한국벤처투자는 펀드 운용 방식에도 손을 댄다. 상장 소요 기간을 고려해 펀드 만기를 현행 7년에서 10년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회수 압박을 덜어 VC들이 긴 호흡으로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상장 이후까지 관리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VC 업계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상장 후 투자금 회수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주효했지만, 상장 후 주가 관리와 사후 관리 역량까지 증명해야 모태펀드 자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사후 관리 인력 보강도 부담으로 꼽힌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 연장으로 단기 회수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끝까지 책임지라’는 압박도 거세진 것”이라면서 “상장 이후의 성과까지 운용사의 평가 점수에 직결된다는 점은 상당한 심리적·실무적 부담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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