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시대 종말?…AI로 1500억짜리 영화 대신 50편 찍는다
||2026.04.17
||2026.04.17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크리스토발 발렌수엘라(Cristóbal Valenzuela) 인공지능(AI) 영상 생성 스타트업 런웨이(Runway) 최고경영자(CEO)가 할리우드 제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발렌수엘라는 최근 열린 '세마포어 월드 이코노미 서밋'에서 AI를 활용해 영화 제작 구조를 재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90분짜리 블록버스터 한 편에 1억달러(약 1500억원)를 투입하는 대신, 같은 비용으로 50편의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수준의 품질과 시각적 결과물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면 흥행작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라는 설명이다. 이는 기존처럼 소수 작품에 대규모 자본을 집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를 통해 제작비를 낮추고 생산량을 늘리는 구조로 전환하자는 제안이다.
발렌수엘라는 영화와 TV 산업에서 AI 도입을 둘러싼 논란도 인정했다. 다만 "상황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라며 초기 회의론은 두려움과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컸고, 이제는 많은 창작자가 AI 도구의 가능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런웨이는 자사의 'AI 월드 모델'을 기반으로 창작자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렌수엘라는 이 기술이 사전 제작, 각본 작성, 기획, 촬영, 시각효과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이미 다수의 스튜디오와 창작자가 이를 통해 제작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약 7000만달러(약 104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킬링 사토시'는 AI 기반으로 제작되는 스튜디오급 장편 영화로 소개됐다. 이 작품은 AI를 활용해 초기 추정 제작비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크게 낮춘 사례로 언급된다. 아마존과 인도 스튜디오들도 제작비 절감을 위해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소니 픽처스도 관련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역시 대규모 감원 없이 블록버스터 제작을 지속할 수 있는 수단으로 AI 활용을 지지했다.
다만 AI가 콘텐츠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서 작품의 완성도까지 자동으로 높아지는지는 여전히 논쟁적이다. 비판론자들은 창의성을 단순히 생산량의 문제로 환원하는 접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발렌수엘라는 현재 영화 산업이 자본 중심 구조로 인해 오히려 창의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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