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대중국 칩 판매 비판에 반격…"핵무기 비유는 광기"
||2026.04.17
||2026.04.1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기업의 대중국 첨단 칩 판매를 강하게 비판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주장에 대해 "광기"라고 반박하며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 기업의 AI 칩 판매를 북한에 핵무기를 제공하는 행위에 비유한 아모데이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AI를 그런 대상과 비교하는 것은 광기"라며 강한 어조로 선을 그었다.
쟁점은 미국이 중국에 어느 수준까지 AI 반도체 수출을 허용해야 하느냐다. 황 CEO는 그동안 중국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반면 아모데이는 첨단 칩이 중국 AI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수출 제한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황 CEO는 특히 AI 연산 자원을 핵무기 핵심 소재인 농축우라늄에 비유한 주장에 대해 "우리는 농축우라늄이 아니다. 단지 칩일 뿐이며, 중국도 이를 스스로 개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기술 통제가 실효성이 낮고, 오히려 시장을 잃을 수 있다는 논리다.
아모데이는 올해 1월 발표한 에세이 ‘기술의 사춘기’에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이 미국보다 수년 뒤처져 있다고 평가하며, 이 격차가 유지되는 기간 동안 추가적인 기술 지원을 제공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미국 기업의 대중국 칩 판매를 사실상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황 CEO는 "아무런 타당한 이유 없이 세계 2위 시장을 포기하자는 주장"이라고 맞섰다. 특히 그는 기술 생태계 분리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폐쇄형 AI 모델이, 중국에서는 오픈소스 모델이 각각 별도의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미국 기술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두 인물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엔비디아와 함께 앤트로픽에 최대 100억달러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력 기류가 형성되는 듯했지만, 대중국 칩 수출 문제에서는 다시 입장 차가 뚜렷해졌다.
정책 환경 역시 변수다.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진행해 구형 AI 칩인 H-200의 중국 판매를 허용받은 바 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 우려로 제한됐던 정책을 일부 되돌린 조치다. 다만 판매액의 25%를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이 붙었다.
실제 사업 성과는 아직 제한적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내 H-200 판매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아직 기록하지 못했으며, 미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속도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논쟁은 단순한 수출 허용 여부를 넘어 미국 AI 산업의 전략과 기술 주도권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엔비디아는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는 반면, 앤트로픽은 첨단 연산 자원의 이전 자체를 전략적 위험으로 판단하고 있다.
향후 미국 정부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설정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AI 공급망과 기술 생태계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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