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전면 확대…핀테크 업계 기회 커진다
||2026.04.17
||2026.04.17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정부가 마이데이터 체계를 전 분야로 확대하면서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데이터 활용 범위가 금융을 넘어 전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산업 전반에서 데이터 기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월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해 기존 의료·통신 분야에 한정됐던 본인전송요구권을 교통·문화·여가·유통 등 전 분야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직접 내려받거나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개정 시행령은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8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제도 확대에 맞춰 현장 의견 수렴도 진행됐다. 개인정보위는 3일 금융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업 등 17개 기업·협회가 참여한 간담회를 열고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 융합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그간 금융 마이데이터가 계좌정보 통합조회, 대환대출 비교, 금리인하요구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냈지만 데이터 활용 범위가 금융에 국한되면서 서비스 고도화와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의 결합이다. 개인정보위는 총 17억원 규모 공모사업을 통해 융합 서비스 사례를 발굴하고, 데이터 활용 수익을 정보주체와 공유하는 '수익공유 모델'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카드·통신·쇼핑·구독 데이터를 연계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소비 패턴 기반 절약 가이드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 제시된다.
데이터 활용 구조 자체도 변화한다. 과거에는 금융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서비스가 설계됐다면, 앞으로는 개인이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선택하는 구조로 전환된다.
◆핀테크업계, 마이데이터 더 확장돼야
업계에서는 이번 변화가 핀테크 기업에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 금융사는 금융 데이터와 고객 기반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핀테크는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범위가 전 산업으로 확장될수록 이종 데이터를 빠르게 결합해 서비스화할 수 있는 기업이 유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제도 확산을 위해서는 본인 대상 정보전송자는 평균 매출액 1800억원 초과, 정보주체 100만명 이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대규모 사업자로 제한돼 초기 데이터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API 기반 전송 체계 구축,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의 신뢰성 확보 등 인프라 정비가 병행되지 않을 경우 서비스 확산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으로 제도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이번 마이데이터 확대는 금융 산업의 경쟁 축을 '상품'에서 '데이터'로 이동시키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사와 핀테크 모두 데이터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특히 비금융 데이터 활용과 사용자 경험에 강점을 가진 핀테크업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향후 경쟁은 얼마나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정교하게 결합해 실질적인 가치와 수익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전 분야 마이데이터 체계 확대는 데이터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금융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흩어져 있던 자산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크게 높였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통한 서비스 가입자도 1억명 이상으로 일상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본인전송요구권이 의료·통신·에너지 등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기업에는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API를 통해 제공받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활용하게 되면 데이터 인프라 사업자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참여도 더욱 활발해지고 데이터 산업 전반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확장은 플랫폼 업계가 오래전부터 기대해온 변화로, 서비스 확장 측면에서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데이터 범위가 넓어질수록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플랫폼 기반 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플랫폼을 통해 마이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핀테크업계선 이러한 정책 방향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서비스가 나오기 위해서는 데이터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향후 추가적인 제도 확장도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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